저물가를 우려하던 세계 각국이 이제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게 됐다.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시중에 공급한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가격 상승에 이어 소비자물가를 자극했다.
물가가 오르면 내 노후 자산을 어떻게 될까.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김경록 고문의 ‘인플레이션 속 내 노후자산을 지키려면?’을 통해 알아보자.
◆ 인플레이션을 알아야 하는 이유
자산관리 포인트는 복리효과다. 높은 수익률을 오래 유지하면 자산 수익률도 극대화한다. 현재 100원짜리 물건이 있는데, 해마다 3%씩 오른다고 치자. 20년 후 가격은 180원이 된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물건 가격도 복리도 증가한다.
수익률이 0%인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물가상승률에 반비례해서 구매력이 떨어진다. 역복리 효과다. 현재 보유 현금으로 물건 100개를 살 수 있다고 하자. 물가상승률이 연 2%라고 가정하면, 5년 후 90개, 20년 후 67개, 30년 후 50개로 떨어진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갈수록 구매력을 떨어뜨린다. 물가상승률이 5%라면 30년 후 25개밖에 되지 않는다.
◆ 그럼 어떻게?
소비자물가상승률보다 2~4% 포인트 더 높게 물가상승을 예상해야 한다. 젊었을 때 구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와 늙어서 지출하는 게 다르다. 노년이 되면 여가나 의료 서비스 지출이 높아진다. 서비스 가격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오른다.
또 노년층은 물가와 연동된 근로소득이나 투자(주식이나 부동산)소득이 거의 없다. 따라서 체감 물가상승률이 젊었을 때보다 더 높다.
수익률 목표는 구매력 기준이어야 한다. 안전자산인 예금이나 채권은 원리금을 보전한다. 구매력은 보전하지 못한다. 실물자산인 원자재나 부동산 주식 등으로 눈을 돌려보자. 안전자산 관점은 장기적으로 구매력을 보전하는 것이다.
도움말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김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