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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선택. 인생은 B(태어나서)-C(선택하다)-D(죽는 것)

이신재 기자 | 2022-05-16 10:16
뭐 하지?

어떻게 하지?

고민이 많은 건 그 모두가 해보지 않고 가보지 않은 첫 일이고 첫 길이기 때문입니다. 갈 수 없으면 차라리 좋겠지만 가고 싶은 길은 어디든 갈 수 있으니 생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사소하고 그래서 소모적입니다. 뭘 하든, 어떻게 하든 그게 그것일 경우가 훨씬 많은거죠.

그러니 보통 땐 그냥 살아도 됩니다. 대세에 지장 없는 것 까지 머리를 싸매고 끙끙 앓을 일은 아닌 듯 합니다. 그래야 내 삶의 큰 그림을 그릴 때, 내 삶의 가치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결정할 때 생각을 모을 수 있습니다.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지켜 보았습니다. 직업 특성상 만난 이들이 무척 다양한 편이었고 그들이 가는 길도 다채로웠습니다.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 힘든 길 인줄 알면서 뚜벅뚜벅 걷는 사람, 얍삽하게 지름길로 뛰어가는 사람, 무모하게 앞질러가는 사람, 묵묵히 가는 사람, 떠들썩하게 날뛰며 가는 사람.

옆에서 보면 그들의 종착역이 확실하게 보이고 그렇게 생각한대로 대부분 결론이 나지만 정작 자신들은 길 끝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긴 우리 모두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들을 보면서 그리고 살면서 느낀 한 가지는 삶의 철학입니다.

어떤 길을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잘되고 못되는 것이 결정나지만 길게 보면 최후의 승자는 자신의 올바른 생각에 귀를 귀울인 사람들입니다.

지금 비록 조금 손해보더라도 갈 길이 아니면 가지 않은 사람들, 가야 할 길이라면 고통까지도 즐긴 사람들이 잘 되기도 하고 편안했습니다.

삶은 사지선다형처럼 정답이 한 개 뿐인 건 아닙니다. 결과를 아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더 중요한 건 과정입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사로잡혀 찜찜한대로 가면 일시적으론 그럴듯하지만 마지막은 늘 씁쓸합니다.

새는 앉을 나무를 찾아 갈 수 있지만 나무는 원하는 새를 앉게 할 수 없습니다. 뭘 하고 어떻게 할 지를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내가 내 생각대로 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건 그렇게 보면 큰 즐거움입니다.

인생길.

가는 길을 알고 있으니 여유롭게 천천히 가 봅시다.

[이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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