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창간호] 인터넷전문은행, 기존 은행과 얼마나 다를까?

혜택과 인기 상품 중심으로 알아보는 인터넷뱅크 가이드

심준보 기자 | 2022-05-16 11:15
바야흐로 대전환의 시대다. 빅데이터와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산업 분야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 역시 마찬가지다. 시중은행들도 해마다 ‘디지털 전환’을 부르짖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증가세를 넘어 금융소비자들로부터 하나의 분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이러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 분야의 메인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지도 약 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인식은 도입 초기부터 열광하던 젊은 층이나 얼리어답터를 제외하곤 충분치 못한 상태다. ‘비대면 서비스’라는 편리함만 보고 기존 사용하던 금융서비스를 변경하기엔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일까. 이에 인터넷뱅크의 편리함에 기존 금융서비스에서 찾기 힘들었던 혜택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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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CI


카카오뱅크는 명실상부 현재 국내 최대의 인터넷전문은행이다. 막강한 카카오 플랫폼의 배경을 업고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약 1800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닌 최대의 장점은 접근성이다. 쓰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바로 뱅킹이 가능하다는 점은 간단하지만 타 금융사로 하여금 따라할 수 없는 비교우위를 제공한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뱅크는 타 인터넷뱅크 대비 20·30세대를 제외한 고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거진한경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10대 고객 비중은 7.8%로 케이뱅크(1.4%)와 토스뱅크(6.9%)를 앞섰다. 50·60대 고객 비중 역시 16.9%로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의 mini 26일저금 이벤트 안내 이미지. [카카오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의 mini 26일저금 이벤트 안내 이미지.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mini는 만 14세~18세 청소년 전용 서비스로, 은행 계좌가 없어도 입금과 송금을 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mini카드를 통해 온·오프라인 결제 및 교통카드 사용, 현금자동화기기(ATM)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 입·출금도 가능하다. 2020년 10월에 처음 선보인 mini의 누적 가입자수는 2월 말 기준 124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mini와 연동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중이다. 먼저 앱 내에서 mini 카드로 교통카드(티머니) 충전 및 잔액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mini 카드로 결제시 롯데월드 종합이용권(청소년권)을 결제할 경우 월 1회 본인 50% 할인 및 동반 1인 35% 할인이 지원된다.

3월 초부터 ‘mini 26일저금’ 이벤트도 시작됐다. 해당 이벤트는 mini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1000원씩 26일 동안 최대 2만 6000원을 자동으로 저금해주는 서비스다. 만기도전에 성공할 때마다 보너스 캐시가 제공된다.

보너스 캐시는 처음 4번째 성공까지는 500원, 5번째 성공부터는 100원을 지급하며, 이벤트 기간 동안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다. 진행 중인 저금이 종료 된 후에 다음 도전을 이어갈 수 있으며, 기간 내 최대 14번까지 성공할 수 있다. 캐시 지급은 도전 성공일에 고객이 보유한 mini로 지급된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이벤트 안내 이미지. [카카오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이벤트 안내 이미지.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40대 이상 고객에게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모임의 회비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의 장점을 잘 살린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함께 쓰고 같이 본다’를 모토로 만들어진 서비스다. ‘모임의 총무 역할을 해주는 통장’이라는 아이디어를 접목해 출시한 상품이라고 카카오뱅크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을 통해 모임주는 회비 납부 내역 조회를 통해 멤버들 회비 납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메시지카드를 모임원들에게 보내 회비 입금을 요청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모임통장 개설 후 모임주는 해당 모임의 단체 대화방에 초대장을 보내 모임 구성원들을 모임멤버로 최대 100명까지 초대할 수 있다. 초대를 받은 모임멤버는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어도 카카오뱅크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모임통장 회비 이용 내역을 모임통장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멤버 가입은 만 14세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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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CI


케이뱅크는 2016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설립됐다. 일각에선 설립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경영난 의혹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5월 유상증자 결의에 이어 2분기 출범 이후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우려를 걷어냈다. 나아가 올해 초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를 발송하는 등 기업공개를 준비중이다.

케이뱅크의 챌린지박스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자동 목돈 모으기 상품이다. 개인 목표를 정하고 상황에 따라 목표 금액 500만원 이내, 목표 날짜는 30일이상 200일 이하로 자유롭게 설정하면 매주 모아야 되는 돈이 자동 계산된다. 단기간 소액을 모으기에 특화된 상품으로 기본금리는 연 1.5%, 본인이 설정한 목표 금액을 유지할 경우 2.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의 챌린지박스 추가 우대 금리 안내 이미지. [케이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케이뱅크의 챌린지박스 추가 우대 금리 안내 이미지. [케이뱅크]


케이뱅크는 3월 초 챌린지박스 가입 고객 10만명 돌파를 기념해 추가 우대 금리를 0.5%에서 1.0%로 상향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챌린지박스 가입 고객 10만명 중 MZ세대의 가입율은 62%로 전체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20대 가입자 중 여성이 72%로 나타났다. 30대에서도 여성이 56%로 과반이상 이용하며 2030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가입자의 43%가 100일이하로 가입기간을 정하며 3개월 정도의 짧은 목표기간을 선호했다. 또 200만원 이내로 목표금액을 선택한 비중은 68%에 달했다.

예시를 선택하거나 고객이 직접 입력할 수 있는 챌린지박스의 네이밍 키워드 분석 결과 가장 인기 많은 세가지 키워드는 ▲여행 ▲선물 ▲목표액 모으기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안내 이미지. [케이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안내 이미지. [케이뱅크]


최근 케이뱅크는 전세대출이 출시 6개월만에 총 6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히며, 전 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전세대출 금리를 서비스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은과 청년전세대출은 모든 절차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도 대출금 송금이 가능하다. 대출을 위해 필요한 10여종의 서류의 경우 임대차 계약서(확정일자 필수)와 계약금 영수증(보증금 5% 이상)으로 간소화됐으며, 두 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앱으로 제출하면 전세자금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2월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2.90%로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에서 가장 낮다고 케이뱅크측은 설명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시한 2월 전세대출 금리에서도 케이뱅크의 평균 금리는 연 2.80%로 5대 시중은행 평균인 연 3.56%와 비교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뱅크 전세대출은 근로소득자 또는 사업소득자로 부부합산 무주택 또는 1주택 고객이면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특히 1주택의 경우에도 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이하이고 보유주택의 시세가 9억원 이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청년전세대출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무주택자로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면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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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CI


오랜 심사 끝에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뱅크는 현재 인터넷뱅크 중 가장 후발주자다. 그럼에도 기존 토스 앱 이용자 2000만명을 바탕으로 후발주자답지 않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과감한, 어쩌면 무리해보이는 이벤트와 혜택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토스뱅크의 대표 인기 상품은 토스뱅크 통장과 토스뱅크 카드 그 자체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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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뱅크 블로그


토스뱅크 통장은 1억원까지 연 2% 금리를 제공한다. 수시입출금 계좌 중 2% 금리는 기존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상품에서도 보기 힘든 조건이다.

토스뱅크는 통장 가입자가 스마트폰 앱에서 ‘지금 이자 받기’를 누르면 매일 한 번씩,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1억원까지는 연 2%, 1억원 초과분에는 연 0.1% 금리를 적용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1억원을 예치했을 때 하루치 이자는 약 5400원이다.

토스뱅크에 매일 접속해 이자를 받는다면 일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금 이자 받기' 기능을 이용하지 않으면 이전 방식대로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 이자가 지급된다.

이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토스뱅크 통장은 출범 5개월만에 계좌 개설 고객이 2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잔고는 17조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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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뱅크 블로그


토스뱅크 카드(체크카드)는 카페, 편의점, 패스트푸드, 택시 이용 비용을 결제하면 각각 하루 3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대중교통은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할 시 1회 100원의 캐시백이 지원된다. 토스뱅크 카드(체크카드)는 스마트OTP를 내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회 10억원, 1일 20억원 한도로 이체가 가능하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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