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마니아타임즈 조동석 기자] 미래를 만드는 따뜻한 금융을 처음 선포한 신한금융. 10여년이 지나도 그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 2019년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따뜻한 금융을 바탕으로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기업시민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한다.
올해 신한은행이 40주년을 맞았다. 은행 초창기 직원들이 캐리어를 끌고 남대문 시장 상인에게 직접 다가가 그날 매상을 살펴줬던 신한은행. 이제 국내 리딩뱅크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섰다.
그 중심에는 고졸 CEO 신화 진옥동이 자리하고 있다.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며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서울시 1‧2금고 운영권을 모두 지켜내면서 3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금고 입찰전에서 경쟁 은행에 비해 많은 무인점포를 확보했고, 올 초 서울시 지역상품권 판매권을 따낸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금고 낙찰이라는 호재를 얻은 진 행장이 향후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연임으로 가는 길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 신한은행 40년
1982년 재일교포 주도로 신한은행이 설립됐다. 1998년 동화은행을 합병했고,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가 2002년 제주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신한금융지주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매물로 나온 조흥은행을 2003년 인수하여 2006년 합병했다. 설립 일자가 1982년에서 1897년으로 앞당겨졌다. 조흥은행 본점이었던 신한은행 광교영업부에는 Since 1897이라는 문구를 표기해놨다.
◆ 상고 출신 ‘고졸 신화’ CEO…‘디지털 혁신’으로 연임 성공까지
1961년생인 진 행장은 1981년 덕수상고 졸업 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가 1986년 경력직으로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중앙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기 이전 은행과 인연을 쌓으며, 고졸 출신으로 CEO의 자리에 오른 입지적 인물로 꼽힌다.
2008년 일본 오사카지점장, 2015년 6월부터는 신한은행의 일본법인인 SBJ은행 법인장을 지냈다. 한국으로 돌아와 2017년 1월부터 신한은행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으로 선임된 뒤 같은 해 3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에 올랐다.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2020년 말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지금까지 행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진 행장의 연임 사유에 대해 △우량자산 위주 성장전략으로 그룹 전체 성과 창출 기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가속화로 모바일 플랫폼 ‘신한 쏠(SOL)’의 경쟁력 부양 △디지털 혁신단 출범으로 혁신적 신사업 추진 성과 등을 인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디지털 가속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는 올해 초 공식 론칭해 영토를 넓혔다. 사업은 2%의 낮은 중개수수료, 빠른 정산 서비스, 이용금액 10%적립 등 혜택으로 주목받았다.
신한은행 측은 땡겨요가 ‘사회공헌형 비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수익 사업이 아니라 소상공인, 배달라이더, 이용 고객에 ‘실질적인 금전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의지도 여러번 내비쳤다. 실제로 타사와 혜택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주문금액 2만원 기준 땡겨요는 중개수수료 400~600원, 요기요 중개수수료는 2500원이다. 땡겨요 배달비용은 별도고 요기요는 2900원이다. 땡겨요의 부가세는 없고, 요기요는 600원 부가세를 받는다. 땡겨요는 가맹점주에게 추가 입점비와 월이용비 해지 위약금도 받지 않는다.
신한은행의 비은행 사업은 선명해지고 있다. 땡겨요가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은행권 최초 배지를 달고 출범한 만큼 새로운 도전이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이 땡겨요를 통해 누적한 데이터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머니버스(MoneyVerse)’에 활용된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디지로그 브랜치 오픈에 힘을 기울였다. 진 행장은 고객 그룹별 디지털 가치 창출이 쉬운 서소문(개인), 남동중앙금융센터(기업), 신한PMW목동센터(WM), 한양대(기관)를 디지로그 브랜치로 선정했다. 프로세스와 콘텐츠 공간 등을 혁신했다.
또 평촌남지점과 대구 다사지점에 디지털데스크와 AI뱅커를 설치, 무인형 점포 디지털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이 곳은 실시간 화상 통화로 직원과 금융상담이 가능한 디지털데스크, 고객이 계좌신규나 카드발급 업무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차근차근 준비한 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직과 플랫폼, 채널 관점에서 큰 변화에 직면했고, 과제의 이유와 의미를 파악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부문 존재감
신한은행의 성장 배경으로는 해외시장 진출이 꼽힌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했다. 2001년 신한금융지주 출범 후 베트남 내 자회사 통합정책으로 2009년 지금의 신한베트남은행이 탄생했다.
당시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HSBC, ANZ, SC, HLB 등 유수의 외국계 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은 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기업·리테일 △현지인 대상 영업 △현지 통화와 달러 환전 △남부와 북부의 균형 성장 등을 통해 조직 안정화에 집중했다.
2017년 이후 신한은행은 그룹 전략에 발맞춰 고(高)자산 고객을 대상으로 한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IB(Invest Bank), 주요 계열사 동반 진출 등 사업을 다각화해 성장 모멘텀을 키웠다. 지금까지 디지털·현지화 등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완성한 배경으로 신한은행과 그룹의 호흡이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베트남 현지에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신한DS 등 핵심 계열사가 모두 진출해 있다. 각각 리테일, 기업금융, IB, WM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전략적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을 주축으로 한 신한금융그룹은 무서운 속도로 사업 다각화를 시작했다. 특히 2017년 조용병 회장이 취임 후 7월부터는 기존 은행과 증권 중심의 CIB(기업금융 기반 투자은행) 부문을 생명·캐피털까지 포괄하는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로 확대 개편했다. 같은 해 신한리츠운용도 설립했다.
해외 법인 10곳의 당기순익은 지난해 전년대비 9% 성장했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좋은 성과다.
◆ 변화와 혁신 선도하는 ‘ESG 경영위원회’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ESG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체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ESG 경영위원회’는 경영진으로 구성된 CEO 주관 ESG 협의체로 은행의 ESG 전략과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그룹별 협업을 논의하며 ESG 정책과 사업에 대해 최종 결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8월 화상회의로 진행된 ‘제1차 ESG 경영위원회’는 신한은행의 ESG 경영 전략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ESG 관련 사업의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ESG 경영을 위해 추구해야 할 지향점과 목표 수준을 설정하고자 국내외 다양한 ESG 평가지표를 참고해 자체적으로 ESG 경영을 진단했다.
앞으로 신한은행은 ‘ESG 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의 ESG 주요 활동인 ▲환경(E) 관점의 탄소중립금융 ‘Zero Carbon Drive’ ▲사회(S) 관점의 스타트업 육성과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 ▲거버넌스(G) 관점의 ‘사회적 가치측정 모델(SVMF)에 발맞춰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 ‘新성장산업 금융지원, 新디지털금융’ 선도 ‘신한 N.E.O Project’
ESG 경영 도입 및 활성화를 위한 신한의 노력은 환경(E) 부문에만 그치지 않고, 기업시민으로서 우리 사회의 선순환을 촉진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해 ‘신(新)성장산업 금융지원, 신디지털금융 선도, 신성장생태계 조성’을 핵심방향으로 하는 신한 N.E.O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추진 사업으로, 서울에 집중되었던 스타트업 인프라를 확장해 전국에 걸친 혁신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인 ‘Korea Cross-Country Plan’ 아래 2020년 ‘S2 Bridge(신한 스퀘어브릿지)’를 론칭했다. 신한과 스타트업, 두 S의 협업을 의미하는 S2 Bridge가 신한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정립한 것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의 2021년 엑셀러레이팅 멤버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선발에 있어 스마트시티 및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그린에너지, 스마트인프라, 혁신신약, 디지털 치료제등 다양한 분야의 총 20개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들은 6개월간 신한금융그룹사, 인천시, 샐트리온 등 국내외 파트너 기관과 연계를 통해 대기업 협업, 투자유치, 기술사업, 컨설팅, 비즈니스 역량 강화 등의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또한, 신한금융은 제주도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1기 모집을 진행 총83개 스타트업 연합팀 중 최종 심사를 거쳐 5개팀을 선정 2억5천만원을 지원했다. 이후 각 팀의 중간 성과 결과를 신한 사회적 가치측정모델로 측정해 목표달성 인센티브를 책정 추가로 총 4억5천만원을 차등 지급했다. 신한은행은 이후로도 ESG 경영을 위한 기반 기술에 종사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사회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 신한 SOHO사관학교 통한 소상공인 지원 ‘ESG 경영 전도사 자임’
신한 SOHO사관학교는 신한금융그룹의 ESG 전략에 따라 긍정적 영향력 전파를 통한 우리사회의 선순환과 상생을 추구하는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ESG 프로그램으로 음식점업, 숙박업, 병원 등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 및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 경영 노하우 등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발표한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자영업자의 단기(창업 후 3년 이내) 폐업 비중이 타 연령대 대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바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청년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20·30대 청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신한 SOHO사관학교를 운영, 8주간 집중 컨설팅을 제공한다.
소상공인 지원은 본점 뿐 아니라 전국에 산재한 영업점도 함께한다. 영업점내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포스터와 전광판)를 통해 광고를 무료로 게시하는 ‘우리동네 응원 프로그램’과 지점 내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및 디지털 창구 등을 통해 가게 홍보, 할인 쿠폰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 미래를 위해
신한은행은 “디지로그 시대 ‘쏠드(Smart+Old)족’에게 스마트한 은퇴생활을 제시하는 ‘신한 미래설계보고서 2022’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쏠라이프(SOL·LIFE)’는 ‘Smart + OLe + Life’의 줄임말로서 스마트 시니어를 뜻하는 ‘쏠드(스마트 올드)족’이 은퇴 이후에도 당당하게 OLe (좋아,브라보 등 기쁨과 공감을 뜻하는 스페인어)를 외치며 살아가는 해피 시니어 라이프를 의미한다.
‘신한 미래설계보고서 2022’은 △리서치 △쏠라이프(재무) △디지로그(비재무)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리서치 섹션에서는 퇴직연금에 가입한 3050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퇴직연금 및 은퇴준비 실태 설문조사’를 토대로 퇴직연금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연령별 비교·분석했다.
쏠라이프(재무) 섹션에서는 은퇴 후 ‘쏠드족’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10가지 솔루션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다. 은퇴를 앞둔 주인공이 쏠라이프 미래설계연구소 은퇴설계 전문가 10명의 체계적인 조언을 받아 스마트한 은퇴생활을 향해 발전하는 과정을 상세히 담아냈다.
디지로그(비재무) 섹션에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새로운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을 키워드 ‘디지로그’로 제시했다. 디지털 서비스에 아날로그적 서비스를 더한 새로운 트렌드로 메타버스, 실재감테크, 휴먼터치, 러스틱 라이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조명했다.
‘신한 미래설계보고서 2022’은 신한은행 홈페이지 및 신한쏠(SOL) 앱 새소식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신한 미래설계보고서 2022’을 통해 은퇴 전·후 고객들이 스마트한 은퇴생활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최적의 은퇴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든든한 노후 동반자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운용관리적립금이 30조원을 돌파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조1787억원(은행연합회 공시)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운용관리적립금은 DB형, DC형, 개인형 IRP가 모두 포함된 누적 적립액으로 신한은행은 20년 12월말 대비 14.1%(3조 7,226억원)가 늘어나 적립금 기준 11년 연속 은행권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수익률에서도 은행권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DB(확정급여)형, DC(확정기여)형, 개인형 IRP(개인형퇴직연금)의 1년, 5년, 10년 수익률 9개 중 ▲DB형 5년 수익률(1.61%)과 10년 수익률(2.37%) ▲DC형 1년 수익률(2.19%)과 5년 수익률(2.10%) ▲개인형 IRP 5년 수익률(2.01%)과 10년 수익률(2.54%) 총 6개 수익률이 은행권 1위로 퇴직연금에서 가장 중요한 중장기 수익률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고객관리를 통해 수익률을 더 강화하고자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2월 중 오픈 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는 1월 정기 인사를 통해 배치된 PB출신 은퇴설계 컨설턴트 등 5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와 체계적인 고객관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DC형과 개인형 IRP를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는 퇴직연금시장에서 수익률 관리 역량은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의 새로운 핵심가치인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에 발맞춰 바른 포트폴리오 중심 상품관리와 다른 고객관리로 고객의 소중한 퇴직연금이 행복한 노후 생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은 비대면 상담을 선호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21년 12월 ‘퇴직연금 전용 AI 시스템’을 오픈하는 등 퇴직연금 고객 상담과 수익률 관리 프로세스의 혁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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