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VOL.5] 아마존 프라임, NFL 스트리밍 '잭팟'...점화된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 중계 '전쟁'

장성훈 기자 | 2022-10-07 15:30
장성훈 기자 미국 TV 시청자들의 디지털 플랫폼 이동 현상이 거세다. 특히 각종 스포츠 리그와 미디어 간 경기 실시간 중계 계약 체결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이 OTT 서비스의 최후의 보루가 되면서 업체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편집자주]

미국 프로스포츠 최고 인기종목인 미식 축구 경기장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프로스포츠 최고 인기종목인 미식 축구 경기장 모습.


지난 9월 16일(한국시간) 아마존 프라임은 2022~2023 미국프로풋볼(NFL) 로스엔젤레스 차저스 대 캔자스시티 치프스전을 독점 중계했다.

닐슨에 따르면, 이날 경기를 시청한 사람은 평균 1300만 명이었다.

이에 아마존은 물론이고 미국 대부분 매체들은 '대성공작'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NFL은 아마존이 젊은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초기 수익은 긍정적이다"라고 논평했다.

아마존은 이날 경기 시청자 분포에서 18세에서 34세 사이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이는 TV 평균 NFL 중계보다 거의 20% 높은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매주 1경기씩 향후 10년 간 중계하는 대가로 NFL에 연간 1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각종 미디어는 스포츠가 스트리밍 서비스의 마지막 보루라는 인식하에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NFL을 비롯, 북미하키리그(NHL),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유럽 축구 리그, 프로레슬링(WWE) 등과 천문학적 액수의 중계권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스포츠 팬들은 앞으로 더 많은 프리미어 스포츠 이벤트가 스트리밍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리그와 미디어 간 스트리밍 계약을 체결한 중계료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VOL.5] 아마존 프라임, NFL 스트리밍 '잭팟'...점화된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 중계 '전쟁'이미지 확대보기


◇ NFL: 지난 5년 동안 가장 많이 시청한 TV 프로그램 100개 중 77개가 라이브 NFL 경기였다. 이에 NFL은 텔레비전 파트너(CBS, NBC, Fox 및 ESPN/ABC)와 2033년 시즌 이후 만료되는 11년 1000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계약을 완료했다.

그러나 아마존 프라임이 이들 TV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즌 당 약 10억 달러에 2033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매 시즌 15 경기를 스트리밍한다.

[VOL.5] 아마존 프라임, NFL 스트리밍 '잭팟'...점화된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 중계 '전쟁'이미지 확대보기


◇NHL : NBC스포츠와 결별한 NHL은 디즈니DIS 및 타임워너와 새 계약을 맺었다. 디즈니는 연간 4억 달러, 타임워너는 매년 2억 2500만 달러를 지불한다.

ESPN/ABC는 25개 정규 시즌 경기를 중계하며, 나머지 75 경기는 ESPN+ 및 훌루에서 독점적으로 스트리밍된다. 또 ESPN+는 이전에 NHL TV에서 제공되었던 1,000개 이상의 정규 시즌 경기를 매년 스트리밍한다.

[VOL.5] 아마존 프라임, NFL 스트리밍 '잭팟'...점화된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 중계 '전쟁'이미지 확대보기


◇MLB: 디즈니는 2028년 시즌까지 메이저 리그 경기를 중계하기로 7년 계약에 도달했다. ESPN+는 정규 시즌 중 거의 매일 정규 시즌 경기를 스트리밍한다.

또한 ABC 또는 ESPN에서 중계되는 모든 경기 역시 ESPN+에서 볼 수 있다. 중계료는 매 시즌 5억 6천만 달러다.

[VOL.5] 아마존 프라임, NFL 스트리밍 '잭팟'...점화된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 중계 '전쟁'이미지 확대보기


◇ WNBA: 2021년 정규 시즌 WNBA는 트위터에서 12경기, 페이스북에서 20경기를 라이브 스트리밍했다. 또한 정규 시즌 동안 ESPN이 중계한 경기는 ESPN 앱에서 스트리밍됐다.

WNBA는 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16 경기에 대한 글로벌 스트리밍 권한을 제공하는 다년 계약도 체결했다.

[VOL.5] 아마존 프라임, NFL 스트리밍 '잭팟'...점화된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 중계 '전쟁'이미지 확대보기


◇WWE: WWE의 경기는 수년간 케이블 TV에서 중계되고 있다. 정규 편성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미국에서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4년 2월 WWE 네트워크는 구독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월 $9.99)를 출시했다. WWE 네트워크의 전 세계 가입자는 160만 명(미국 12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WWE는 지난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종료하고 독점 47,000시간의 라이브러리 및 라이브 콘텐츠를 피콕으로 이전했다. 5년 10억 달러 계약이었다.

피콕에서 WWE를 시청하려면 매월 4달러 99센트만 내면 된다.

[VOL.5] 아마존 프라임, NFL 스트리밍 '잭팟'...점화된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 중계 '전쟁'이미지 확대보기


◇축구: 파라마운트+는 이탈리아 최고의 축구 리그인 세리에A의 경기를 스트리밍하고 있다. 비아콤CBS는 3년 2억 2,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파라마운트+는 축구 허브를 목표로 UEFA 챔피언십 리그, 유로파 리그, NWSL(북미여자축구리그) 중계권도 확보했다.

또한 아르헨티나축구 리그의 영어권 스트리밍 홈이 됐다. 호주의 A-리그 및 W-리그 축구 경기 스트리밍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 5월 디즈니는 스페인 최고의 축구 리그인 라 리가의 영어 및 스페인어권 중계 계약을 맺었다. 8년 계약 비용은 14억 달러였다. 대부분의 경기는 ESPN 및 ABC의 일부 게임과 함께 ESPN+에서 스트리밍되고 있다.

기존의 케이블·위성 TV 서비스 가입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를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고 시청료 또한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정 기간 계약에 묶이지 않고 아무 때나 서비스를 취소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ESPN+는 단순한 중계를 넘어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청률 향상과 팬과의 소통을 증가시키고 있다. 팬들에게 경기 예측과 베팅 서비스도 곁들이면서 이른바 방송의 디지털화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기존 TV는 할 수 없는 서비스다.

따라서, 특히 스포츠 광팬들인 미국인들이 전통 TV에서 스트리밍으로 옮겨가는 추세는 어찌보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아마존이 NFL 중계권료로 1년에 고작 15경기를 중계하면서 10년 동안 100억달러 넘게 지불하기로 NFL과 계약한 것은 구독자 확장보다 상상을 초월하는 광고 수입 목적 때문이다.

대형 광고주들로부터 벌어들이는 광고료는 중계료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이들 대형 광고주가 아마존의 NFL 시청자 수에 초미의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이유다.

스포츠 실시간 스트리밍이 유료 방송의 진정한 미래가 될지 주목된다.

[오클라호마 시티(미국)=장성훈 특파원]

장성훈 기자

저작권자 © 월간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