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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해외파 선수, 1년간 어떻게 활약했나

김학수 기자 | 2022-10-07 15:30
손흥민, 2021-22 시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무대

손흥민의 해트트릭 달성 모습.[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손흥민의 해트트릭 달성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 18일 5개월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30)이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토트넘 소속인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치고 팀의 6-2 대승에 앞장섰다. 2022-2023시즌 팀의 8차례 공식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왔으나 한 골도 넣지 못해 애를 태웠던 손흥민은 이날 하루에 3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특히 팀이 3-2로 앞선 후반 28분부터 41분 사이에 세 골을 집중시키는 화력을 뽐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올해 4월 애스턴 빌라와 경기 이후 5개월 만에 나온 기록이다.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팬 투표에서 손흥민은 75.8%의 지지를 받아 맨 오브 더 매치가 됐다. 1-1 동점 골을 넣은 팀 동료 해리 케인이 17%로 그 뒤를 이었다.

손흥민이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도 손흥민을 차지했다. 두 문장은 같은 의미 같지만 엄밀히 말해 뜻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를 통해 최고 선수로 떠올랐지만, 프리미어리그도 손흥민이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5월 2021-2022시즌이 끝난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23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 선수로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해 이른바 5대 빅리그(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프로리그에서 아시아 선수가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의 득점왕은 단연 빛이 났다. 개인으로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2016-2017 FA컵 득점왕(6골)에 이은 통산 2번째 득점왕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국적인 대한민국으로서는 프리미어리그 13번째 득점왕 국가가 되었다. 역대 9번째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널티 킥 없이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된 것은 덤으로 얹혀졌다.유럽 5대빅리그에서 PK 골 없이 득점 순위를 나열한 결과 손흥민은 3위에 자리했다. 이 부문 1위는 독일 프로축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골), 2위는 프랑스 프로축구 킬리안 음바페(24골), 그 다음이 손흥민이다. 지난 해 2020-2021 시즌 득점왕인 해리 케인에 이어서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르면서 토트넘은 2시즌 연속 득점왕 수상 선수를 배출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개인과 잉글랜드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의 선수를 세계적인 스타로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들이 치열하게 겨루는 경연장이다. 호날두를 세계적으로 스타로 만들었다. 지금도 세계 최고를 꿈꾸는 각국의 선수들이 절치부심, 꿈을 꾸는 곳이다. 애당초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갈망한 이유도 세계 최고가 되고 싶어서였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축구 득점왕에 오르기까지 멀고도 험한 길을 거쳤다. 머리는 바람에 빗질이 되고, 몸은 비에 젖어 씻겨, 온몸이 비바람에 시달린다는 뜻인 ‘즐풍목우(櫛風沐雨)’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유럽에서 시작한 ‘축구 유목민’ 생활이 없었으면 오늘의 그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십수년간 이어져 온 축구 유목민 생활 속에서도 축구를 중심에 세워놓고 축구 개인기량, 외국어 능력, 겸손을 앞세운 인간관리 능력이 삼위일체가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 먼저 개인기량이다.

손흥민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기 위해 어릴 적 하루에 1000개의 슈팅연습을 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쉽지 않았지만 자기와 다른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본기라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단련한 그의 양발 슈팅은 매우 위력적이다. 어느 위치에서건 슛을 골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양쪽 발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호날두가 오른발, 메시가 왼발을 주로 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손흥민은 외국어 능력과 인간관계 관리도 매우 뛰어나다. 유럽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진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 태어난 그에게 독일어, 영어는 ‘넘사벽(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하지만 그는 바디랭귀지로부터 시작해 현지 발음을 익혀 점차 한국색을 벗으며 유럽 스타일로 변신해 나갔다. 독일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의 영어는 독일어 발음이 섞인 것처럼 말한다.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자기 의사와 생각을 잘 표현한다. 뛰어난 인간관리 능력도 그의 축구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줬다. 손흥민은 득점상 수상 후 인터뷰에서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원 팀’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보여줬다. 사실 유럽 선수들은 개인주의가 강해 타 대륙 선수들이 한 팀에서 잘 융합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손흥민 개인의 영예이자 한국 축구의 영예이다. 수년 전 차범근이 갖고 있던 유럽리그 통산 100골 기록을 30여년 만에 깨뜨린 데 이어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의 명성을 넘어선 손흥민에게 앞으로 꽃길이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최고 스포츠스타로 확실히 자기매김한 손흥민은 최고의 전성기를 당분간 이어나갈 것이 확실시 된다.

김민재, 올해 이적 후 이탈리아 세리에 A 간판 수비수로 평가받아

공을 걷어내는 김민재 [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공을 걷어내는 김민재 [AFP=연합뉴스]

김민재는 올해 축구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 지난 7월 이탈리아 명문 SSC 나폴리로 이적한 것이다. 이적료는 1805만 유로(240억) 계약기간은 3+2년에 연봉은 250만유로(33억)이며, 2023년 여름이적시장부터 해외 클럽 진출시 4500만 유로(600억)의 바이아웃 금액이 발동된다. 이로써 김민재는 안정환과 이승우에 이어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3번째 이탈리아 세리에 A 리거가 됐다.

그는 수년 간 이탈리아 세리에 A 정상 수비수를 넘어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나폴리의 간판이었던 칼리두 쿨리발리를 직접 대체하는 주전 전력감으로 영입됐다. 나폴리에서는 그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였다.

올 시즌이 시작하면서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를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치렀지만 중국과 튀르키예를 거치며 해외 적응을 마친 그이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개막전 상대는 이승우의 전 소속팀 엘라스 베로나 FC였다.

그는 예상대로 2022-2023 세리에 A 1라운드 엘라스 베로나전서 왼쪽 센터백으로 출전해 세리에 A 데뷔전을 치렀다. 5득점을 기록하는 동안 2실점을 허용했는데 골라인 근처에서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서 코너킥이 만들어지는 등의 실수는 있었으나 첫 데뷔전임을 감안해도 비교적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탯도 매우 좋은 편이었고, 전매특허 중 하나인 센터서클을 넘는 오버래핑까지 선보였으며 실점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렇다할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모습은 없었다. 나폴리의 현지 팬들도 경기장 출구조사에서 무려 90% 이상이 “김민재의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라고 호평을 했다. 경기 후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김민재에게 "쿨리발리를 다시 보는 것 같다" 라고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첫 실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해냈던 것이다.

2라운드 AC 몬차전에선 2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하며 나폴리 홈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패스 성공률 93%, 롱패스 4회, 태클 2회, 걷어내기 5회, 볼 리커버리 10회 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철벽 수비를 보여주며 팀의 4-0 클린시트를 이끌었다. 그리고, 90분 이후 추가시간의 코너킥 상황에서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올린 공을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꽂아넣는 좋은 헤더로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이로써 김민재는 나폴리의 실질적인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하였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골닷컴, 후스코어드가 뽑은 세리에 A 이주의 팀에 포함되었다.

여담으로 김민재의 좋은 활약을 전해들은 전 소속팀 페네르바체 팬들은 벌써부터 김민재를 그리워하고 있다. 김민재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보면 페네르바체 현지 팬들의 그리워하는 댓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튀르키예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가 떠난 이후부터 페네르바체는 지속적으로 수비불안을 겪고 있다고 한다.

9월 8일 본인의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인 조별리그 1차전 리버풀 FC와의 홈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그는 상대가 상대인 만큼 리그에서 보였던 수비라인부터 과감한 드리블은 자제하고 안정감에 집중하였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모하메드 살라,루이스 디아스, 디오구 조타, 다르윈 누녜스 등 리버풀의 공격진과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했으며, 걷어내기 6회, 슛 차단 3회, 태클 성공 3회, 가로채기 2회, 공중볼 1회 탈취 등을 기록해 나폴리의 승리에 기여했다. 9월의 리그 경기가 모두 마무리 된 후 김민재는 세리에 A 이달의 선수 9월 후보에 포함됐다.

황의조, 그리스 프로팀 올림피아코스 FC 이적 후 성공 여부 주목

유로파리그 경기 때 황의조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이미지 확대보기
유로파리그 경기 때 황의조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년 8월26일, 그리스 명문구단 올림피아코스 FC는 한 한국 축구 선수의 임대 오피셜을 발표했다. 황의조가 황인범과 나란히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황의조는 당초 영국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직행을 더 선호했지만 황인범의 조언에 마음을 바꿘다고 한다. 그래서 노팅엄로 이적했다가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선택했다.

동료 황인범과 함께 둘 다 각 프랑스, 러시아 리그보다 더 하위권 리그로 이적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 시즌 막판의 부진과 늦은 이적으로 인해 떨어진 실전 감각을 올리는게 급선무였다. 실력차가 높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바로 적응을 못해 꾸준히 출장을 못하면 월드컵을 망칠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선수 개인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싶어하는 열망이 크기 때문에 임대 조항이 걸렸음에도 이적을 진행한 것인데 만약 1시즌만에 노팅엄이 강등된다면 선수 개인에게는 큰 리스크가 될 전망이었다.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 프로축구에서 3시즌 연속 우승을 하고 있어 리그 내에서는 지배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게 강점이다. 만약 황의조가 성공적으로 주전을 확보한다면 보르도보다 훨씬 많은 득점 기회가 나올 수 있다. 또한 팀이 현재 UEFA 유로파 리그에 올라가 있으므로 보르도에서는 뛰어보지 못한 유럽 대항전 경험도 여기서 쌓을 수 있다. 다만, 올림피아코스의 스트라이커 자리는 그동안 뛰어난 득점력으로 2차례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팀의 에이스 유세프 엘아라비가 책임져 경쟁을 거쳐야 한다.

리그 두 번째 경기인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 FC 원정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올림피아코스 데뷔전을 치렀다. 20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몇 차례 슈팅을 기록했다. 바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국가대표 동료인 황인범과 인상 깊은 콤비 플레이를 보여줬다.

황의조는 3번째 이오니코스 FC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44분에 역습 기회에서 펩 비엘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그리스 무대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55분, 완벽한 노마크 상황에서의 득점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유로파리그 G조 1차전 FC 낭트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77분을 소화헀다. 전반전에는 팀의 빌드업 체계가 잘 안돼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후반전에는 감독이 빌드업 체계를 수정하면서 올림피아코스의 경기력이 좀 더 올라왔고, 황의조도 좀 더 날카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지만 아쉽게 공격포인트 기록은 실패했다. 팀은 결국 극장골을 내주고 2대1로 패배했다. 인터뷰에서 이날 휴식을 취한 황인범이 함께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리그 4차전인 볼로스 FC전에선 선발 출전했으나 단 12번의 터치, 1개의 슈팅에 그친 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유로파리그 G조 2차전 SC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단 3번의 슈팅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팀은 홈에서 3대0 대패를 당했다. 황의조는 아직까지 초반 활약상은 좋지 않다. 팀도 황의조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자 급하게 세드릭 바캄부를 영입해 더욱 치열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서도 황의조는 부상 등으로 스트라이커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리그 데뷔 때부터 국가대표급 유망주로 주목을 받고도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J리그에서 뒤늦게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 올 여름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그리스 리거로 탄생

아리스전에서 그리스 리그 1호 도움을 올린 올림피아코스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구단 SNS]이미지 확대보기
아리스전에서 그리스 리그 1호 도움을 올린 올림피아코스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구단 SNS]

2022년 7월 29일, 올림피아코스 FC는 미드필더 황인범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그는 러시아에서 유럽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연봉은 100만 유로(약 13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실상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그리스 리거가 됐다. 본인의 주 번호인 6번은 이미 팀 동료 얀 음빌라가 사용해 33번으로 등번호를 달았다.

2022년 8월 18일, UEFA 유로파 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인 아폴론 리마솔 FC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 29분, 깔끔한 퍼스트 터치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이자 자신의 올림피아코스 데뷔골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66분을 뛰고 교체아웃됐으며, 팀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팬들과 동료들과 함께 뛰고 싶었다. 게다가 오늘은 골을 넣어서 팀을 도울 수도 있었다. 앞으로 팀에 적응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해 현지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8월 25일, UEFA 유로파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아폴론 리마솔 FC와의 홈경기에서도 선발출전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후반 80분에 교체아웃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팀은 승부차기 끝에 다음 시즌 본선에 진출했다. 다음 날 황의조가 노팅엄 포레스트 FC로 이적한 뒤 올림피아코스로 한 시즌 임대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리그 2차전인 아스테라 트리폴리스 FC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풀타임을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해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황의조와 인상깊은 콤비 플레이도 보여줬다. 경기 후 MVP에 선정됐다.

리그 3차전 이오니코스 FC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유로파 리그 G조 1차전 FC 낭트 원정경기에서는 지난 리그 경기에서의 경미한 부상 여파로 인해 벤치에서 출전하지 않았다. 팀은 2대1 패배했다.

리그 4차전 볼로스 FC와의 경기에서는 부상 재활을 위해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SC 프라이부르크와의 유로파 리그 G조 2차전 벤치 명단에 포함되었으나 출전하지는 않았다.리그 5차전 아리스 FC와의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센스 넘치는 노룩 원 터치 패스로 리그 첫 도움을 기록했으나 팀은 1대 2 역전패를 당했다. 이 경기 이후 카를로스 코베란 감독이 경질됐다.

2018년 A매치에 데뷔한 황인범은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나설 축구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중원에서 공을 소유하고, 배급하는 역할을 황인범에게 주로 맡겼다. 부상 등의 이변이 없는 한 황인범의 월드컵 본선행은 유력한 상황이다.

류현진, 토미 존 서저리 수술 받고 시즌 도중 하차

재활 중인 류현진[AP=연합뉴스 자료사진]이미지 확대보기
재활 중인 류현진[AP=연합뉴스 자료사진]

6게임 출장, 27이닝 2승0패 방어율 5.33 16K. 이번 시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거둔 성적표이다. 그는 지난 6월15일 검진 결과 왼팔 내측측부인대(UCL)에 부상이 발견되어 장기간 이탈이 유력해졌다. 결국 토미 존 서저리 수술 결정으로 남은 시즌 일정의 포기가 확정됐다. 이 수술을 받으면서 최소 내년 전반기 출장이 불가능해졌고, 길어질 경우 내년 시즌 전체를 포기하는 동시에 토론토에서 계약 연장도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류현진에게는 두번째 토미존 수술이다. 첫번째는 반대편 팔꿈치(오른쪽)에서 인대를 떼어서 붙였고 이번에는 왼팔위쪽의 인대를 떼어서 부상부위에 붙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FA 계약 때부터 불안했던 부상 우려가 이번 시즌에 터져버렸다. 결국 수술까지 결정해 한 시즌을 온전하게 소화하는 데 실패하는 바람에 선수와 구단 양쪽 모두 아쉬운 한 해가 됐다. 문제는 수술의 강도에 따라 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 시즌에도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가 완전히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향후 재활 시기를 무사히 잘 넘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메이저 통계전문 팬그래프 닷컴은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이 2022시즌 31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2승9패 평균 자책점 4.04 177이닝 볼넷 43개 탈삼진 153개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로비 레이와 스티븐 마츠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케빈 가우스먼과 호세 베리오스의 뒤를 이어 3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전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2월 1일 MLB 직장폐쇄 사태의 영향으로 인해 친정팀 한화 이글스의 거제도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2월 16일,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검진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그리고 다음날, PCR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고 훈련 일정을 취소하였다는 소식을 전했다.

3월25일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을 가졌다. 이 경기에서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K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토론토는 4-8로 패배했지만 팀이 중반에 동점을 만들며 패전을 면했다. 그가 정상 컨디션을 아닌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4월10일 텍사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첫 등판을 했지만 속절없이 무너졌다. 3회까지 솔로 홈런 한개를 내주긴 했으나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4회부터 제구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4점을 내주고 주자 두 명을 남겨놓은 채 강판되었다. 구원투수로 올라온 줄리안 메리웨더가 류현진의 책임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토론토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6점이란 큰 점수를 벌어주었으나 그것을 지키지 못하며 내려왔고, 뒤이어 올라온 계투들까지 모두 무너지며 토론토는 12-6으로 패배했다. 작년 후반기 부진할 때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즌 첫 등판에서 팀과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고 말았다. 이 정도면 류현진의 MLB 커리어 최악의 시즌 출발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했다.

4월16일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선 4이닝 2K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내준 뒤 2-5로 뒤진 5회초에 교체됐다. 피안타 6개 가운데 4개가 장타였을 정도로 상대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2경기 연속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동시에 5실점 이상 허용한 것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3번째다. 경기 종료 후 찰리 몬토요 감독이 류현진이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했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구위 하락의 원인이 부상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4월17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후 MRI 검진을 받았다. 이후 5월14일 탬파 베이전서 4와 2/3이닝 1실점으로 복귀전에 성공한 뒤 5월20일 신시내티전과 5월2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각각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6월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부상이 도지고 말았다. 4이닝 4K 무사사구 2피홈런 3실점 2자책을 기록하고 팀 타선의 지원도 받았다. 피홈런을 2개나 맞았으나 무사사구에 삼진도 4개로 꽤 잡았다. 투구수가 58구였기에 무난하게 승리투수가 될 줄 알았으나 다시금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면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제구는 나쁘지 않았고 변화구도 괜찮았으나 패스트볼 구속이 시즌 최저로 떨어졌다. 특히 피칭 후반부에 구속이 뚝 떨어지며 부상을 의심받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전에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여겼지만 경기 도중 더 이상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코치진들에게 내려가겠다고 언급했으며 '등판을 후회한다'고까지 말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김하성, ‘빅리그 2년차’ 절호의 기회 잡아

김하성의 유격수 수비 장면[USA TODAY=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김하성의 유격수 수비 장면[USA TODAY=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진출 두 번째 시즌인 2022년은 김하성에게는 복을 가져다준 해이다. 팀내 라이벌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틈타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보다 좀 더 나아진 공격력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대성공을 예고했다.

지난 8월 기회가 왔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를 좀 더 충분히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도핑테스트 결과 경기력 향상 물질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시즌 초반까지 타티스 주니어를 기용할 수 없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시즌 개막 전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당한 뒤 손목을 다쳐 재활해왔고 최근에야 부상에서 회복해 이달말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던 중 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됐다.

타티스 주니어는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무려 14년간 3억4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으로 미래에 투자한 선수다. 이 선수의 공백을 메워온 대체자가 바로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4+1년 최대 3900만달러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수비력이 좋은 전천후 내야수지만 각 포지션에 주전들이 버티고 있는 샌디에이고가 포지션이 겹치는 김하성을 영입한 것이 계약 당시 화제이기도 했다. 결국 김하성은 지난해 거의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올시즌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주포지션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었다. 비교적 꾸준하게 출전하면서 김하성은 최정상급 수비력과 함께 주루와 타격에서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시한부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자연스럽게 주전 유격수로서 올시즌을 끝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됐다. 당시 CBS스포츠는 “샌디에이고가 타티스 주니어를 잃은 것은 불행이지만 김하성이 있어 이제껏 버틸 수 있었다”며 김하성이 주로 교체 선수로 뛰며 타율 0.202에 그쳤던 지난 시즌에 비해 타격에서 눈에 띄게 발전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였던 지난 시즌 들쑥날쑥한 출전 속에 어려움을 겪던 김하성의 타격이 2년차인 올해 상대적으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타티스 주니어의 에상치 못한 일탈과 샌디에이고의 불행은 안타깝지만, 김하성의 ‘빅리그 2년차’는 기회가 되어가고 있다.

최지만, 올 시즌 ‘커리어 로우(Career Low)’ 전락 우려

야수의 송구를 안정적으로 받는 1루수 최지만[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야수의 송구를 안정적으로 받는 1루수 최지만[AP=연합뉴스]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 지난 9월2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로 시즌 첫 OPS(출루율+장타율) 7할선마저 붕괴됐다. 이날 무안타로 최지만의 타율은 2할2푼3리가 됐다. 출루율은 3할3푼2리. 장타율은 3할6푼5리. OPS는 6할9푼7리가 됐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얼마 안남았지만 그에게 ‘커리어 로우(Career Low)’ 시즌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대로라면 WBC 대표팀에 부르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

2022시즌 시작부터 최지만이 OPS 7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전 1타석만 들어서 볼넷을 얻은 것부터 시작해 4월 종료 시점에 OPS가 1.086까지 달하기도 했었다. 5월 종료때도 OPS는 8할2푼7리였고 6월 종료 시점에는 8할5푼1리로 오히려 더 나아졌었다.

그러나 후반기 극도의 부진으로 인해 성적은 추락했고 결국 이날 처음으로 OPS 7할 아래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라 겨우 129타석에 들어섰던 2016년을 제외하고 최지만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은 OPS를 기록했던 것은 2020시즌 7할4푼1리. 타율도 지난시즌 기록한 2할2푼9리가 가장 낮았지만 올시즌은 타율 2할2푼3리에 OPS 6할9푼7리로 타율과 OPS 모두에서 ‘커리어 로우’를 기록 중이다.

최지만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가했던 2023 WBC 출전 역시 물음표를 가질 수밖에 없다. 1루수 포지션에는 박병호, 채은성, 강백호, 오재일 등이 있는 상황에서 최지만이 과연 더 나은 활약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강인, 유럽내에서 유망주로 각광

마요르카 이강인[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마요르카 이강인[EPA=연합뉴스]

올 시즌 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이강인이 유럽 내에서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포르투갈 등의 프로축구팀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도 나온다.

스페인 축구 매체 ‘마르카’는 ‘2022~2023시즌 라리가에서 시장 가치가 가장 상승한 선수’에 대한 축구팬들의 투표를 받는 가운데, 이강인은 ‘급성장의 아이콘’으로 평가되며 중간 집계 순위 9위에 올랐다.

이 매체는 “이강인은 알레한드로 발데(19·바르셀로나), 사무엘 리누(2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함께 최근 떠오르는 유망주”라고 평가하면서, 스페인 전통 명문 구단인 마드리드·바르셀로나에 속하지 않았음에도 리그 전체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를 ‘침입자 같은 선수’라고 표현했다.

2022~2023시즌 리그 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84분을 뛰며 1골 3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다. 30경기 평균 46분을 뛰며 1골 2도움에 그쳤던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성장한 수치다.

스포츠 통계업체 ‘소파 스코어’는 지난 이강인을 이번 시즌 라리가 5라운드 ‘주목할 만한 선수’에 선정하면서 “이강인은 이제 (메달을 받는)시상대에 올라섰다. 축구의 모든 것을 잘한다. (시상대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팀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데 이어 18개월만에 A대표팀에도 복귀한 이강인을 향해 유럽 빅클럽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탈리아 축구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22일 “마요르카의 젊고 재능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포르투, 벤피카, 올림피크 리옹의 관심 대상이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은 드리블과 스피드, 장거리 슈팅에 능하다. 지금까지 유럽 클럽의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던 이강인이지만, 그는 지금 요주의 인물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학수 기자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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