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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 신한은행, 이자 장사 1위 오명... 시중은행 최초 2년 연속 ESG보고서 발간

조기성 기자 | 2023-02-09 11:54
[VOL.9] 신한은행, 이자 장사 1위 오명... 시중은행 최초 2년 연속 ESG보고서 발간이미지 확대보기
[월간마니아타임즈 조기성 기자]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이자 장사’를 통해 최근 성과급까지 인상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월 1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주요 시중은행 총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처음으로 각사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의 경우 직원 평균 급여는 1억529만원이고, 총급여의 중위값은 1억9227만원이다.

기본적인 임금 인상률 효과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2022년 평균 급여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5대 은행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단체협상을 마친 은행들부터 성과급을 속속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2021년 300%에서 2022년 361%(우리사주 61% 포함)로 올려 지급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단축된 영업시간 복원에는 은행권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자장사에 대한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회에서는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 부의장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 등이 최근 은행의 예대금리차 공시를 의무화하고 예대마진을 금융당국에 보고토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을 잇달아 발의했다.

정 부의장은 "가계빚이 1870조를 넘긴 가운데 현재도 주택담보대출자들이 연소득의 60~70%를 원리금으로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은 국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다"며 "예대마진으로 엄청난 돈방석에 앉은 은행들이 고객들의 곡소리나는 이자폭탄 고통은 외면한채 돈잔치를 벌인다면 국민들의 분노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10일 임원회의에서 "은행의 성과보수체계가 단기 성과에 너무 치우쳐 중장기적으로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소홀, 금융사고 발생 등의 문제점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성과보수체계의 개선 노력도 지속해 달라"고 주문했다.

은행들의 이자장사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월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37%포인트였다.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값이다. 대출 평균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에 기업대출까지 더해 계산한 수치다. 이들 수치가 클수록 수신금리는 낮고 대출금리가 높은 것으로 해석돼 은행들의 이자장사 성적표가 된다.

5대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62%포인트로 가장 컸다. 신한은행이 이자 장사를 제일 잘한다는 뜻이다.

또한, 실내마스크 해제에 따라 주요 은행들이 1월 30일부터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시간 단축조치가 시작된 지 약 1년 6개월만이다.

다만, 금융노조에서 소송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의 금융사고도 연이어 터지면서 안정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년여간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현황을 점검한 결과 신한은행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다.

강병원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건수는 총 210건이었고, 사고 금액은 1천982억에 달했다.

은행별 사고 건수를 보면, 신한은행에서 발생한 사고가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도 탄소산업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금융배출량·기후시나리오 등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금융권 중 은행과 보험사의 경우 탄소산업으로 분류될 움직임도 있다며 ISSB에서 금융배출량 측정 및 공시 이슈가 부각되는 만큼 업계와 금융당국은 글로벌 ESG 규범에 대한 모니터링과 기후금융 관련 가이드라인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최순영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경·기후 변화가 금융시스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녹색금융협의체가 제공하는 기후변화영향 분석자료 ‘기후시나리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금융지주는 ESG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기 위해 관련 경영체계를 정비하고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금융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이노텍과 신한은행은 협력사 ESG 강화 및 상생협력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LG이노텍과 신한은행은 협력사 ESG 강화 및 상생협력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 연합뉴스


신한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ESG 보고서로 소통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1·2022 ESG 보고서’는 2021년 12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 ESG 보고서 발간에 이은 두 번째 보고서로써 신한은행 전반에 대한 ESG 활동 및 성과를 공유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E·S·G 각각의 핵심성과를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요약한 ‘ESG 하이라이트’를 별도로 구성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기후변화대응과 인권문제를 반영하기 위해 ‘기후금융보고서’와 ‘인권보고서’도 보고서에 각각 포함했다.

기후금융보고서는 기존 ESG 보고서의 기후금융 관련 내용을 확장해 기후금융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기후리스크관리 로드맵 ▲기후변화 전략/위험관리/목표 ▲적도원칙 이행 등 신한은행의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노력 등으로 구성했다.

또한 인권보고서에는 작년 7월 시중은행 최초로 인권경영체계를 구축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권경영 거버넌스 ▲인권 리스크관리 ▲인권침해 구제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특히 보고서에 수록된 공시정보의 품질 및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GRI Standards와 SASB뿐만 아니라 IFRS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초안 등 최신 ESG 글로벌 스탠다드를 참고해 작성했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고 복합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상품 금리 인하를 포함한 금융지원정책을 추가 실시한다.

이번 금융지원은 ▲신용대출 금리 인하 ▲주택담보대출 금리 지원으로 구성된다.

신한은행은 저신용·저소득 취약차주의 금융부담을 덜기 위해 이날부터 정책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다.

생애최초주택구입 대출을 신규한 청년층 고객의 실질적인 금리 감면효과를 위해 대출금액의 0.3%포인트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지급한다.

마이신한포인트 지급 대상은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신규한 차주로서 1년 이상 대출 계좌를 유지한 만 20~39세 고객이다. 신한은행은 해당 대출 취급액 기준 매년 1조5000억원씩 5년간 총 7조5000억원 한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 대출을 이미 신규한 고객에게도 포인트를 소급해 지급한다.

조기성 월간마니아타임즈 기자 ok760828@mania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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