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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 [마니아 휴먼 스토리] 대한민국 ROTC 중앙회 한진우 신임 회장 "개인보다 우리를 중시하는 큰 마음을 가져야 대한민국이 행복해 질 수 있다"

김학수 편집국장 | 2023-02-09 11:53
한진우 신임 대한민국 ROTC 중앙회장이 취임식에서 중앙회기를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ROTC 중앙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한진우 신임 대한민국 ROTC 중앙회장이 취임식에서 중앙회기를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ROTC 중앙회 제공]
대한민국 ROTC중앙회는 24만여명의 장교출신 회원들로 구성된 국내 최고·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안보 단체로 손꼽힌다. 1961년 창설돼 지난 60여년 동안 국가안보의 일선에서 호국의 간성으로 나라를 지키고, 전역 후에는 정치,경제, 문화,예술,교육 등 사회 각계 민주주의 및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활동해왔다. ROTC 중앙회는 1대 박규직(1기) 서울경제포럼회장, 6-7대 고 박세환(1기) 예비역 대장, 9대 고 엄삼탁(3기) 예비역 소장, 10대 차인태(5기) 아나운서, 17대 최용도(11기) 대한민국예비역장교연합회장 등 역대 회장들이 뚜렷한 역할을 해내며 큰 발전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해 12월 27일 제22대 대한민국 ROTC 회장으로 한진우(20기) 수석 부회장이 취임했다. 1984년 공병장교(중위)로 전역한 한진우 신임 회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인하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일석유 대표이사와 점보갈릭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안양시 상공회의소 부회장,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를 맡고 있으며 인하대총동창회 회장, 한국주유소협회 중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ROTC여, 영원하라’

한 회장은 ‘ROTC의 혼으로 가득차 있다. 항상 ROTC만을 생각한다. 대학교 후보생때 인하대 명예위원장으로 활약했으며, 소위 임관을 할 때 전체 3600여명을 대표해 임관 선서를 했다. 전역 후에는 ROTC 20기 동기회에서 활동하며 회장을 맡기도 했다. 동기들의 신임을 받고 ROTC 중앙회서 오랜동안 임원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몸과 정신 모두 ROTC를 위해 일체감을 보였던 것이다.

한 회장은 취임사에서 "'국가에 충성, 국민에게 봉사, 자랑스러운 ROTC'라는 슬로건 아래, ROTC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각계각층의 '자랑스러운 ROTC 영웅'을 선정해 흉상을 제작, 육군학생군사학교에 '자랑스러운 ROTC 영웅 동산'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ROTC와 함께 한 43여년의 삶이 올곳이 녹아든 말이자 포부이다.

한 회장의 아버지는 공군 소령 출신이다. 69세에 타계하신 아버지로부터 군인정신, 성실성, 국가관 등을 물려받아 아버지에 이어 장교의 길로 가기 위해 ROTC를 선택했으며, 아버지의 유업도 물려받아 안정된 토대를 만들었다.

오래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한 지를 아버지에게 배웠던 한 회장은 ROTC를 평생의 자부심으로 여기고 많은 활동을 해왔다. 그는 ROTC가 잘 되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며,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 ROTC가 잘 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행동을 한다.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ROTC여, 영원하라’ 구호도 이런 그의 생각을 잘 드러낸 것이다. 굵고 짧고 힘있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듣는 이에게 힘찬 기운과 생동감을 불어넣어준다. 그는 ROTC의 여러 모임에서 이 구호를 단골 메뉴로 외친다. ROTC로서 뜻을 같이하고 한 마음으로 뭉치자는 의미에서다.

지난 1월초 육군사관학교 총동문회장 이취임식에 초청받은 한 회장은 건배사 제의를 받았다. 간단한 축하 인사를 한 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구호를 육사에 맞게 바꿔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육사여, 영원하라’라는 힘있는 건배사를 외쳐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ROTC는 그를 위한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OTC 조직을 통해 회원들의 경조사를 챙기고 불우이웃돕기와 각종 장학금 사업 등을 펼쳤다. 그는 주어진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모든 일을 척척 잘 해냈다. 특히 군인들의 일이라면 가장 열성적으로 뒷바라지를 서슴없이 했다. 현역 군인들과 관련한 미담이 많지만 그중 하나를 소개한다. 지난 2004년 가을, 잠실운동장에서 국방일보 주최의 군인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육군 현역과 미군 장병과 가족등이 한미 우호 친선을 뒤해 마련된 것이었다. 주최측은 예산부족으로 여러 스폰서를 물색하던 중 한진우 회장에게 수백명의 출전 선수 도시락 협찬을 받았다. 당시 수천여만의 돈을 그는 군 사기 진작을 위해 기껏이 내놓았다. ROTC 장학사업을 위해 각종 장학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ROTC 중앙회 장학금은 2022년까지 국내 2,179명의 후보생과 주니어 ROTC 38명, 국외 동문 자녀 72명에게 약 22억여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한 회장은 많은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ROTC 회장으로서 충정심 때문인 듯, 한 회장을 찾는 곳이 엄청나게 많다. 기수별 동기회, 대학별 동문회, 지역단위별 지구지회와 전 세계에 조직되어 있는 해외 지회, 직능 동호회와 병과종교별 모임 등 400여개의 각 계 ROTC 조직에서 그를 초청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주어지면 웬만한 모임에는 직접 참석한다는 원칙이다. 그는 ROTC 동문들이 개인보다는 우리를 중시하는 큰 마음을 지녔으면 한다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고 말하고 싶다. 국가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사회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좀 더 개인보다는 우리, 국가를 생각하는 넓은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한진우 ROTC중앙회 신임회장[대한민국ROTC중앙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한진우 ROTC중앙회 신임회장[대한민국ROTC중앙회 제공]


주유소 사업으로 성공한 사업가

1968년 화성주유소로 설립해 1988년 법인으로 전환된 55년 전통의 서일석유는 현재 인천, 경기, 서울 지역에서 15개의 주유소를 운영하는 주유 전문 기업이다. 정도·선도·수익경영을 기업이념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통해 연매출 3천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978년 인하대 건축공학과에 입학해 전역 후 1984년 대림산업 해외건축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한진우 회장은 1988년 가업을 물려받아 전국 12천개 주유소 가운데서도 압도적 매출을 자랑하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공군 장교출신이었던 아버지가 소령으로 예편한 퇴직금을 종잣돈 삼아 주유소를 동업, 훗날 홀로 5개 이상으로 늘리셨다. 상서로운 기운이 최고로 깃드는 에너지충전소라는 의미에서 서일(瑞一)’이라는 이름을 붙인 서일주유소는 88년 법인으로 전환하고 그가 합류ᄒᆞ면서 규모나 시스템 면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찾게 됐다. 가업을 이어받았지만 막상 경영은 쉽지 않았다. 97IMF2008년 금융위기 여파 등을 겪기도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창립 40주년인 20085, GS칼텍스 대리점 라이센스를 받은 서일석유는 성장의 밑거름을 마련했다. 또한 일찌감치 주유소 다수를 셀프사업장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했다.

서일석유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사람중심 경영덕분이다. 201431회 안양상공대상 경영대상을 수상한 한진우 회장은 평소 ▲투명경영 ▲업계 최고대우 ▲독서경영 ▲지식경영 ▲사진경영 등 5가지 경영철학을 직원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투명경영은 말 그대로 사업장별로 독립경영을 하며 재정 상태를 투명하게 하는 것이다. 또 직원들은 업계 최고대우로 자긍심을 심어준다. 독서경영과 지식경영은 꾸준한 독서로 새로운 정보를 얻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조직 소통과 융합에 활용하는 것이다. 사진경영은 사업장마다 하루하루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려 시설 상태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경영철학을 통해 오랫동안 같이한 직원들이 소속감과 일체감을 가질 수 있었다.

한진우 회장은 2012년부터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황제마늘브랜드를 내세운 ()점보갈릭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2012년 주유소협회 회장 당시 ROTC 동기의 간곡한 투자부탁으로 시작한 ()점보갈릭 사업은 일반 마늘보다 6배가 큰 황제마늘을 브랜드화해 발효효소진액, 갈릭꼬, 코끼리마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식품시장에서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우연찮게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브랜드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주유소는 서일석유 재산임에도 정유사 이름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 얼굴 없는 비즈니스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영광, 서산, 군위, 의성에서 황제마늘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전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백화점, 면세점, 골프장 납품하고 있다.

앞줄 우측에서 네번째가 한진우 대한민국ROTC중앙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앞줄 우측에서 네번째가 한진우 대한민국ROTC중앙회장.


한 회장이 꿈꾸는 내일

한 회장의 카카오톡 개인 화면 사진은 큰 딸의 결혼식 때 같이 입장하는 것이다. 그를 빼닯은 큰 딸은 미국 사립 명문대 NYU를 졸업한 재원이다. 항상 그를 기쁘게 했다. .큰 딸과 터울이 진 둘째 딸도 미 대학에서 수학을 했다. 페이브북 사진은 사랑하는 아내와 단란하게 찍은 모습을 올려 놓았다. 그가 얼마나 가족을 애지중지하는가를 알 수 있다.

사업과 ROTC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만큼 시간이 나면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는 ROTC 중앙회 회장을 맡게되면서 새로운 꿈을 갖는다. 국가, 사회와 함께 ROTC가 발전하며 다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부터 회장으로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과 ROTC는 함께 손잡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학수 월간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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