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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이 달의 핫피플] 1주기 맞은 이어령 교수, 출판, 전시회 소식에 언급량 급증

전경우 | 2023-03-09 11:09
'이어령의 서' 전시 포스터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이어령의 서' 전시 포스터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한국의 지성’ 고(故) 이어령 교수 1주기를 맞아 고인에 대한 추모 열기와 함께 그의 생전 업적과 발자취를 기리는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고인은 우리들 곁을 떠나갔지만 그의 문학적 학문적 인간적 성취는 강물처럼 우리들 가슴과 영혼을 적시고 있다.

지난달 26일 1주기를 맞은 고 이어령 교수의 육필원고와 책상 등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회가 열리는가 하면 출판업계에서는 고인의 전집과 추모집, 대화록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사회관계서비스망(SNS)와 언론 매체 등에서도 이어령 교수의 생을 되짚어보고 추모하는 정보들이 많이 등장했다. 마니아타임즈가 고인의 1주기를 맞아 데이터앤리서치의 빅데이터 분석 작업을 통해 여론 추이 등 고인에 대한 관련 정보를 살펴봤다.

고인이 별세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 24일까지 1년 간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단체, 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고인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 결과 고인이 세상을 떠나던 시기와 1주기까지 고인에 대한 언급은 큰 변화 없이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고인이 남긴 학문적 문학적 성취가 그만큼 큰 울림을 남겼고, 그의 삶과 업적을 좇는 문화 예술계 등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된 것이 그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인이 생전에 미처 출간하지 못했던 책이나 수정 보완된 책, 혹은 고인이 남긴 명작 등이 꾸준하게 관심을 모으면서 언론 매체 등에 많이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12개 채널에서 고인에 대한 언급량은 총 7,604건이었다. 이중 고인이 별세한 2월 26일은 2,700건으로 이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장례식과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다루는 내용들이 주류를 이뤘다.

지난해 3월의 언급량은 1만 건으로 대폭 상승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열기가 뜨거웠던 시기였다. 이후 4월 언급량은 4,789건, 5월 3582건, 6월 3,696건, 7월 3,715건, 8월 3,516건, 9월 4,403건, 10월 2,761건, 11월 2,397건, 12월 2,915건이었다.

2013년 1월 이어령 교수에 대한 전체 언급량은 3,116건이었다. 2월은 24일까지 언급량이 3,139건이었다. 올해 들어 고인의 1 주기를 앞두고 출판소식과 전시회 소식 등 관련 정보들이 많이 생산되면서 언급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월 언급량 중 긍정은 1,496건으로 48.8%였고, 부정은 279건(9.1%), 중립은 1,288건(42.1%)였다. 긍정과 중립 반응이 많았던 것은 고인이 시대와 지역, 세대 등과 관계없이 대한민국 국민 거의 대부분으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월의 언급량 중 블로그가 1,246건(40.6%)였고, 뉴스가 1,225건(39.9%)로 그 다음이었다. 카페는 10.1%를 차지했다. 언론을 통한 뉴스보다는 블로그가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취급했다는 것은 각 개인이나 단체 등 언론 외 채널들에서 자발적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그가 남긴 여러 성취들을 더욱 값지게 누리고 싶어 하는 열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관련 키워드로는 추모, 장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 서초, 전시, 시대, 오전, 문화, 우리, 개막 등의 순으로 많이 등장했다. 나왔다. 고인이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고, 고인의 1주기 추모와 관련 출판, 전시회 소식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영인문학관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고 이어령 1주기 추모 특별전 ‘이어령의 서(序)’를 개막했다.

4월 23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한문으로 적힌 명패, 가죽가방, 지갑, 명함, 안경, 마지막 저서 ‘눈물 한 방울’을 썼던 책상, 연필꽂이와 필기구, 동전통, 육필원고 등 고인의 유품을 만나 볼 수 있다.

평론집 ‘저항의 문학’(1959년), 베스트셀러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3년), 일본어로 쓴 일본론 ‘축소지향의 일본인’(1982년) 등 대표 저서 5권의 초판본 등 고인의 저서 총 185권도 전시됐다.

손자와 노는 모습 등 고인의 일상을 담은 영상, 벽면 전체를 채운 이력서, 고인의 얼굴로 만든 미디어 아트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 장관의 저서와 육필원고, 사진, 영상 등 1만789건 5만3141면의 디지털화를 지원했고, 그 중 일부를 ‘우리 시대의 거인 이어령’이라는 제목으로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출판사 21세기북스는 24권으로 구성된 ‘이어령 전집’과 화가 이우환, 시인 고은,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 등 72명의 이어령 추모 문집 ‘신명의 꽃으로 돌아오소서’를 내놓았다.

열림원 출판사는 ‘당신, 크리스천 맞아?’를 출간했다. 지난해 1월 나온 ‘메멘토 모리’에 이은 고인의 두 번 째 대화록이다. 세례를 받고 신앙인으로 살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전경우 월간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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