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증시 불황에 따른 수익성 저하 책임을 경영진에 묻지 않기로 하고 현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을 모두 연임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의 수익성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더 큰 폭으로 이익이 줄어든 경쟁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글로벌 진출 부문에서 진일보한 성과를 낸 것이 주주들에게 신임을 얻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3일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과 이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 햇수로 7년째 미래에셋증권을 이끌게 됐다. 이 사장 역시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다시 한번 미래에셋증권을 경영한다. 이번 주총에서 이젬마‧정용선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또 보통주 200원, 우선주 220원, 2우선주 200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이번 기 배당금과 올해 소각 예정인 자사주 총금액의 합은 약 2101억원으로 주주환원 성향 30%를 넘겼다.
미래에셋증권은 3년 전인 2021년 주주환원성향을 조정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기 배당금과 올해 소각 예정인 자사주 총금액의 합은 약 2101억원으로 당시 약속한 주주환원성향 30%를 뛰어넘었다. 2020년 이후 미래에셋증권이 취득한 자사주 총금액의 합은 6493억원, 같은 기간 약 411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최현만 회장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총 2101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전년 대비 높은 주주환원비율을 유지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주주환원정책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최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취임 후 약 26년간 CEO를 연임하며 금융업계 최장수 CEO로서 미래에셋증권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 회장도 경영진에 대해 질책보다는 격려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연임을 시사한 바 있다. 개인의 실책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로 본 것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내는 등 타사 대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받는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영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조성 전문기업인 ‘GHCO’를 인수, 해외 ETF 운용 자회사인 ‘글로벌X’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 ETF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최 회장과 이 사장의 과제 또한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요약될 전망이다.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 시장 침체 속에서도 1600억원 가량의 수익을 내며 선방했던 만큼, 올해는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수한 GHCO를 통해 자회사인 ETF 운용사 글로벌X와 함께 유럽 ETF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 리테일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 주 무기다. 지난해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을 오픈한 뒤 서비스 개시 8개월 만에 10만여 좌를 확보하며 성공리에 정착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현지 리테일 시장을 온라인 플랫폼을 내세워 공략 중이다.
이를 위해 이번 주총에서는 글로벌 전문가인 김미섭 글로벌담당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 힘을 실었다. 미래에셋그룹 창업 공신 중 하나로 꼽히는 김 사장은 박현주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최근의 글로벌 성과도 그의 성과로 꼽힌다.
디지털 역시 미래에셋증권이 힘을 쏟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NH투자증권 디지털솔루션 본부장 출신인 안인성 대표를 영입, MTS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M-STOCK’을 출시, 여러 앱에 분산돼 있던 다양한 서비스를 한 앱으로 통합하는 ‘원 앱’ 전략을 채택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가 2022년 1년간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월이 3만730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월
(1만9천140건)이 연중 가장 낮은 관심보를 보였으며, 나머지 달들은 평균 2만건 안팎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긍정률은 43.61%로 조사됐고, 부정률은 21.86%로 나타나면서 순호감도는 21.85%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성별 관심도는 남성(71.78%)이 여성(28.22%)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연령별 관심도는 20대가 399건으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와 30대, 50대가 그 뒤를 이었고, 10대 관심도는 미미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