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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1] KB증권, KB증권, 지난 해 실적 악화에도 배당은 계속···2000억 배당 '눈길’

김학수 기자 | 2023-04-04 15:12
KB증권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의 2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모회사인 KB금융지주로 올려보냈다. KB증권이 연간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하는 것은 지난 2016년 현대증권-KB투자증권 합병으로 KB증권이 출범한 이후 최초다.

KB증권 배당을 놓고 업계에서는 KB금융이 발표한 주주환원 재원 마련을 위한 차원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KB금융그룹 내에서 순이익 기여도가 2위에서 6위로 급락한 KB증권의 위상 약화와 관련지어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KB증권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1주당 669원씩 총 2000억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KB증권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기에 2000억원 전부가 KB금융으로 귀속된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10월말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KB증권은 정관상 연 1회에 한해 중간배당이 가능하다. KB증권은 2021년 700억원 중간배당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말에도 주당 669원씩 2000억원을 KB금융지주로 올려보냈다.

결국 KB증권은 중간배당과 연말배당으로 2000억원씩 두 번 배당함으로써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총 4000억원을 KB금융지주로 배당하게 됐다. 이는 KB증권 역대 최대규모다.

KB증권은 지난 2016년말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해 출범했다. 2016년말 배당을 한차례 쉰 이후 KB증권은 매년 배당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회계연도기준 2017년에는 2년치에 해당하는 1392억원을 배당한 이후 2018년 500억원, 2019년 800억원, 2020년 1300억원, 2021년 2700억원 등 매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하지만 이번 KB증권 배당은 연간 당기순이익을 크게 넘어서는 규모의 배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4분기 958억원의 손실을 내며 2022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2133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당기순이익 6003억원 대비 64.46%나 줄어든 수치다.

통합 KB증권 출범 이후 배당금이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해는 단 한번도 없었다. KB투자증권 시절까지 살펴봐도 지난 2013년 당시 적자를 냈음에도 배당을 한 사례가 마지막이다. 타 증권사나 일반기업의 경우에도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실시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KB증권의 대규모 배당 결정은 100% 주주인 KB금융지주의 결정인 것으로 알려다.

KB금융은 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7%포인트 높은 33%로 책정했다. 현금 배당성향은 26.0%로 그대로 유지하지만 오는 5월까지 3000억원을 들여 자사주 538만5996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4조41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4조4096억원)보다 37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대한 대손충당금 58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순이익 규모가 크게 낮아졌기에 이를 제외한 실질 현금배당성향은 23%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KB금융은 7일 실적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자본관리계획도 발표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을 13%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한다는 골자다.

보통주자본비율이란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 자본의 비율이다. 후순위채 발행이나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리는 방식으로는 효과가 없고 결국 이익잉여금을 늘리거나 증자를 해야 한다.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13.25%다. 금융당국의 CET1 규제 기준은 10.5%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KB증권의 대규모 배당이 배당재원 마련 차원을 넘어 KB금융그룹 내에서 KB증권의 위상이 위축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순이익 이상을 배당을 한다는 것은 결국 자본대비 실적기대치가 낮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1년 11.24%에서 지난해 3.58%로 급감했다.

KB금융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 서열 역시 급락했다. KB증권은 지난 2021년 지배주주순이익 기준 5943억원을 기록하며 KB금융그룹에서 국민은행(2조5908억원)에 이어 순이익 기여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에서 KB금융그룹 내 2인자는 KB손해보험이 차지했다. KB손해보험의 지배주주순이익은 5577억원으로 전년대비 84.8% 급증했다.

KB증권의 지난해 지배주주순이익은 2063억원으로 전년(5943억원) 대비 65.3% 감소했다. 심지어는 KB카드(3786억원), 푸르덴셜생명(2503억원), KB캐피탈(2171억원)에도 밀렸다. 2021년 기준 그룹내 2위 순이익 계열사가 2022년에는 6위로 추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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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가 2022년 1년간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월이 3만9천274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6월(1만4천351건)이 연중 가장 낮은 관심도를 보였으며, 나머지 달들은 6월보다는 상회한 것으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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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에 대한 성별 관심도는 남성(60.09%)이 여성(39.91%)보다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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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에 대한 연령별 관심도는 20대가 326건으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와 30대, 50대가 그 뒤를 이었고, 10대 관심도는 미미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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