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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1] 신한투자증권 '흠집난 이미지 쇄신 위해 사명도 바꿔'

흠집난 이미지 쇄신이 경영 목표

정태화 기자 | 2023-04-04 15:11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신한투자증권은 1973년 효성그룹이 설립한 효성증권을 모태로 한다. 이후 쌍용투자증권(1983년)에 이어 미국 H&Q AP사가 쌍용그룹 지분을 사들이면서 굿모닝증권(1999년)으로 바뀌었다가 굿모닝신한증권(2002년)을 거쳐 신한금융투자(2009년)에 이어 2022년 10월 1일 신한투자증권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신한투자증권은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이라는 비전 아래 다른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위탁매매, 종합자산관리, 기관고객영업, 기업금융 등 증권업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금융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경영 목표는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태로 흠집이 난 이미지 쇄신과 함께 경영 개선이다.

신한투자증권의 전신인 (구)신한금융투자는 480억원 상당의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가 판매되는 동안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기소, 1심에서 50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라임 사태는 국내 최대 헤지펀드였던 라임이 펀드 부실을 숨긴 채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다 환매가 중단돼 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끼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실추된 신한투자금융의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씻기 위해 지난해 10월 신한금융투자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꾸었다. 과거에 신한증권이라는 사명을 쓴 적이 있어 다른 증권사들과 마찬가지 추세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즉 신한투자증권의 사명은 고객들에게 자신들을 새로운 증권사로 봐 달라는 호소나 다름없는 셈이다.

혼돈 속에서 대반전 꾀해

미국의 거듭된 금리 인상에 세계 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지면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분야라면 단연 증권가다. 전 세계 주식시장이 너나 없이 주가하락을 맛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미국의 금리와 연동성이 큰 한국의 증권가는 더 극심한 혹한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의 한파 속에 3000을 넘던 주가지수는 지난 2021년 7~8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선 뒤 현재는 2300~2400선을 오가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바닥을 훑고 있는 주식 시장의 반등 시점을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신한투자증권은 대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 반전의 시나리오는 신한투자증권의 모기업인 신한금융지주의 수장이 지난 3월23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바뀌면서 그룹 전체가 새로운 물결에 올라 탔다는 점이다.

진 회장은 덕수상고 3학년이었던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겨 37년간 신한에서만 근무한 정통 ‘신한맨’이다. 그가 평범한 은행원에서 그룹 회장까지 오른 데는 해외사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영업통’이라는 점에서 그룹과 주주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어냈다는 후문이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지난해 12월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진 회장이 신한투자증권을 그룹 내 비은행권 분야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점찍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진 회장은 “신한이 존재하는 이유는 ‘고객 자긍심’이다”면서 “대체할 수 없는 든든한 이웃이 되고 고객중심의 금융 혁신을 주도해 나가며, '신한'이라는 이름이 고객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엄격한 기준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고 철저한 자기 검증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약의 밑바탕은 충분히 갖췄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2월14일부터 3월14일까지 조사한 증권사 브랜드 순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조사 대상 24개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분야별 지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총 매출 10조4142억에 영업이익 1601억원으로 외국계 증권사 포함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60개사 가운데 각각 9위를 차지했다. 자산 순위 7위(41조5021억원), 자본금 2위(1조7870억원)와 비교해 다소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당기순이익은 3696억원, 6위를 기록, 상대적으로 내실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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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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