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VOL.11] 삼성증권 ‘디지털 부유층’ 공략 나서

투자 포토폴리오 ‘로보굴링’ ‘ETF 찍먹’도 인기

전경우 기자 | 2023-04-04 15:11
디지털 바람이 가속화되면서 금융 산업에서도 ‘속도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단순히 수수료가 싸거나 이자가 높은 상품을 찾는 게 아니라 정보를 누가 더 빨리 전파하고 공유하느냐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증권거래를 하는 고객 중에서 ‘엄지족’과 ‘고액 자산가’를 합쳐 ‘디지털 부유층’이라 부른다. 일종의 ‘신인류’가 나타난 셈이다. 신속한 투자정보 제공과 자산관리(PB) 상담,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큰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초에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온라인 쇼핑에서는 주로 구매 편의성과 가격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응답했다. 반면 온라인 금융 투자의 경우 편의성과 가격 외에 투자 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5%는 높은 수수료를 치르더라도 필요한 선별 투자정보와 PB 상담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또 온라인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서비스로 ‘고민 발생 시 해결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77.1%)’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부유층’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에스라운지’ 서비스를 마련했다. 원하는 종목이나 분야를 입력하면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코멘트를 휴대전화 팝업 메시지로 제공하고, 전문가들이 주요 이슈를 해설하고 실시간 질의 응답하기도 한다.

삼성증권의 대표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는 지난해 4월 출시한 맞춤 포트폴리오 서비스 ‘로보굴링’이다. ‘굴링’은 돈을 굴린다는 뜻으로, 투자 목적과 기간, 방법, 목표수익률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는 것이다.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로보굴링’가입자가 1만 1000명이었다. 40대와 50대가 61%를 차지할 정도로 초보 투자자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투자자들의 가입이 더 많았다. 이용자의 25%가 금융자산 5000만 원 이상 보유 자산가들이었다. 이들도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증권의 공식 유튜브를 통한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도 인기가 높다. ‘ETF 찍먹’ 시리즈라는 것인데, ‘ETF(상장지수펀드)의 요모조모를 찍어 먹어 본다’는 의미다. 주요 운영사들의 ETF 전문가들을 초대해 여러 가지 관련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한다. 지난 2월 3일 KODEX 편을 시작으로 TIGER, HANARO, KB STAR, ARIRANG, ACE, SOL, KOSEF 등이 공개됐다.

‘ETF 찍먹’에 출연하는 전문가들은 운용사의 ETF 조직을 지휘하는 본부장급들로 전문가들의 생생한 정보와 경험이 내용의 깊이를 더한다. 프로 진행자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ETF 전략팀장이 맡고 있어 콘텐츠의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공개된 ‘ETF 찍먹’ 시리즈 중 삼성자산운용 최창규 본부장은 올해 토끼해에 맞춘 유망 테마 제안을 해 재미를 더했다. 그는 토끼, RABBIT의 앞 글자들을 따 Renewable(신재생), AI(인공지능), Bond(채권), Beyond(일상회복), Income(인컴), Tech+Politics(기술정치학) 등 6가지를 골랐다. 이와 다른 전문가들도 채권, 연금 계좌, 반도체 등을 유망 테마로 꼽았다.

한편 삼성증권은 투자 교육 홈페이지의 접근통제를 소홀히 해 이용자 4만 8122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도록 했다. 또 웹서버 설정 오류로 인한 디렉토리 리스팅 취약점 보완 조치를 하지 않는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지난달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 9800만원과 과태료 360원이 부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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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에 대해 빅데이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년 간 총 28만 5천 794건의 정보량이 나타났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마니아타임즈 의뢰로 삼성증권에 대해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12 개 채널을 대상으로 온라인 포스팅 수(정보량=관심도)에 대해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온라인에 삼성증권 이름이 등장한 포스팅 수는 총 28만 5천 794건이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2월 2만 7천 682건으로 가장 많았고, 12월 2만 428건으로 가장 적었다. 이는 주식 시장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연초에 관심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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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8만 794건의 삼성증권 포스팅 중 긍정률 39.11%, 부정률 22.29%를 보여 순호감도는 16.82%를 기록했다. 순호감도는 긍정률에서 부장률을 제외한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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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포스팅 중 유저가 자신의 프로필을 드러낼 수 있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7개 채널에서 같은 기간 여성의 관심도와 남성의 관심도를 분석했다.

자신을 여성 혹은 남성이라고 밝힌 유저 중 여성의 비율이 32.26%, 남성의 비율이 67.74%였다. 삼성증권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고객들을 성별 비중으로 비교해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두배 이상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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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나이를 밝힌 유저를 대상으로 연령별 포스팅 비중을 집계한 결과, 20대의 비중이 537건으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167건으로 그 다음을 이었고, 30대와 50대는 각각 78건, 45건이엉ㅆ다. 10대는 15건에 그쳤다.

전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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