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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2] [특파원 통신] '신(sin) 시티'에서 '스포츠 메카'로...라스베이거스에 스포츠 팀들이 몰린다, 왜?

■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2027년 연고지 이전 ■ NBA 신생팀, 라스베이거스에 둥지 확실시 ■ 11월 그랑프리 F1, 2024년 2월 NFL 슈퍼볼

장성훈 | 2023-05-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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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전경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신(sin) 시티'로 불린다. 부도덕하거나 죄악으로 보일 수 있는 수많은 성인 명소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 중 하나인 이유다. 24시간 운영되는 카지노에서는 도박을 하기 위해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범죄자들이 만든 도시답게 라스베이거스는 20세기 말까지 섬뜩한 범죄들로 가득 찬 도시로 악명이 높았다. 이에 시 관리들이 도시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표는 '신 시티' 이미지를 버리고 더 많은 가족들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고 싶어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라스베이거스를 스포츠 메카로 변모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라스베이거스는 프로스포츠팀을 유치할 수 없었다. 승부 조작의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주요 스포츠 프로팀을 거의 다 유치했다. 굵직한 스포츠 행사들도 개최했다. 라스베이거스가 '신 시티'의 이미지에서 탈피, '스포츠 메카'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편집자주)

프로 스포츠팀을 유치하기 전까지 라스베이거스는 그저 복싱과 NBA 올스타 게임이나 유치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그러려면 프로스포츠팀 유치가 필요했다. 2016년 아이스하키를 시작으로 그 영역을 거의 모든 종목으로 확대했다.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NFL 의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와 NHL의 베이거스 골든 나이츠를 갖고 있다. 2027년쯤에는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팀(애슬레틱스)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또 신생 미국프로농구(NBA)팀도 창단할 예정이다. 미국 4대 스포츠 톱 레벨의 팀을 모두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프로팀 유치와 함께 최대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올 11월 그랑프리 포뮬러1을 비롯해 내년 2월에는 NFL 슈퍼볼이 라스베시거스에서 열린다.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이거스는 그동안 프로복싱 세계 타이틀전과 이종격투기 UFC, 자동차 경주대회 나스카(NASCA) 대회 등을 유치해왔다.

라스베이거스가 이처럼 인기 프로스포츠팀 및 대형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나선 것은 스포츠 도박 시장의 폭발적 성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게임협회(AGA)에 따르면, 스포츠 도박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천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네바다주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스포츠 도박 규모는 전체의 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지하에서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결국, 프로스포츠팀 및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해 스포츠 도박을 양지로 끌어내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현재 라스베이거스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팀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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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L -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

1960년 창단됐으며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를 연고지로 삼았다. 그해 9월 아메리칸풋볼리그(AFL) 멤버로 첫 정규 시즌 경기를 치렀다. 970년 AFL-NFL 합병과 함께 NFL로 옮겼다.

1982년 오클랜드를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연고지를 옮겼다. 하지만 1995년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왔다. 이어 2017년 NFL은 레이더스의 라스베이거스 이전 신청을 승인했다. 오클랜드시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3년 후인 2020년 1월에야 라스베이거스에 입성했다.

창단 후 첫 3년(1960~1962)은 성적 저하와 재정적 어려움으로 고전했으나 1963년 알 데이비스가 구단 운영에 참여하면서 되면서 성적이 좋아졌다. 1967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AFL 챔피언십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슈퍼볼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에 패했다. 이후 1976년, 1980년, 1983년에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더스는 광범위한 팬 기반과 독특한 팀 문화로 유명하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시절 팬들은 여전히 레이더스 경기를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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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하키 – 베이거스 골든 나이츠

NHL 서부 콘퍼런스 퍼시픽 지구에 속해 있는 프로아이스하키팀이다. 2017년에 창단됐다. 빌 폴리와 말로프 가족이 이끄는 컨소시엄인 블랙 나이트 스포츠 앤 엔터테인먼트가 소유하고 있다.

홈 경기는 네바다주 파라다이스의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있는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창단 후 첫 4시즌 동안 스탠리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첫 시즌에 스탠리컵 결승까지 진출했다.

▲ UFC 본거지

종합격투기의 대명사 UFC는 1993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설립됐다. 매년 UFC 아펙스와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다양한 규모의 경기가 치러진다.

▲ 축구 - 라스베이거스 라이츠

라스베이거스 라이츠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프로 축구팀으로 USL 소속이다. 2018년에 창단했으며 캐시먼 필드를 홈그라운드로 사용하고 있다.

문장과 유니폼에 네온 이미지를 사용하는 독특한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선수들에게 카지노 칩을 보상하는 등 팬 유치를 위해 이례적인 프로모션도 실시하고 있다.

▲ 농구(WNBA) – 라스베이거스 에이스즈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서부 콘퍼런스 소속이다. 2022년 WNBA 커미셔너스 컵과 WNB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WNBA 출범 이전에는 1997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유타 스타즈로 창단됐다. 2003년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로 이전했다가 2018 시즌부터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바꾸었다.

▲ 프로야구 –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팀이다. 2019년에 개장한 1만석 규모의 라스베이거스 볼파크에서 홈 경기를 치르고 있다. 1983년부터 2018년까지는 캐시맨 필드에서 경기를 펼쳤다. 1986년과 1988년 PCL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 라크로스 – 라스베이거스 데저트 독스

2022~2023시즌부터 NLL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켈롭 울투라 아레나를 홈그라운드로 사용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시와 조세프 차이, 웨인 그레츠키, 스티브 내쉬, 및 더스틴 존슨이 공동 소유주다.

▲ 아이스하키 – 핸더슨 실버 나이츠

아메리칸하키리그(AHL) 소속으로 2020~2021시즌부터 참여했다. NHL 팀인 베이거스 골든 나이츠 산하 팀이다.

▲ MLB 및 NBA 팀 입성 예정

이밖에 2017년에는 메이저리그 팀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연고지를 라스베이거스로 옮기게 된다. 또, 미국프로농구(NBA)는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를 연고지로 하는 새 팀의 창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프로축구(MLS)의 신생팀 창단도 추진 중이다. 2028년에는 대학농구(NCAA) ’파이널 포‘ 경기를 유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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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슈퍼볼 경제 효과

뉴스3라이브에 따르면, 2024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될 NFL 슈퍼볼의 경제 효과는 올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슈퍼볼의 경제 효과 5억 달러(6500억 원)보다 많은 6억 달러(7억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애리조나 상식연구소(CSI)의 캐티 래틀리프 전무이사는 “주 경제에서 강력한 스포츠 행사와 관광 산업 사이에는 공생 관계가 있다”라며 “피닉스시는 올 2월의 슈퍼볼과 주말 골프 토너먼트 및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을 유치하면서 엄청난 경제적 수입을 올렸다. 라스베이거스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그랑프리 포뮬러1은 슈퍼볼 2배

오는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그랑프리 포뮬러1 행사가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진다. 어플라이드 어낼리시스에 따르면, 이 기간 라스베이거스에 미칠 경제적 효과는 13억 달러(약 1조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슈퍼볼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

하이타워 라스베이거스의 경제학자 마이크 피퀸은 그랑프리 포물러1은 특히 남부 네바다 주민들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네바바주 고용주들은 이때 재정적으로 더 강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보상 및 혜택 패키지를 고려할 때 그들은 예상보다 예산 제약을 덜 받는다”라고 했다.

그랑프리 포뮬러1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미국 그랑프리는 텍사스 오스틴과 지난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되면서 인기를 얻었다.•특히 마이애미 경제에 지대한 영행을 미쳤다. 관광객 1인당 지출이 거의 2천 달러(약 270만 원)이었다.

그랑프리 티켓 역시 올해 전체 포뮬러1 일정 중 가장 비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경제적 손실 지적도

하지만. 이 같은 프로 스포츠팀 및 대형 스포츠 이벤트 유치가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이벤트가 열리는 주간에 근로자들은 직장에 출근해서 매일 10분가량 이벤트 관련 이야기를 하고 내기를 걸며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데, 이는 기업에게는 손해다.

또 일부 직장인은 경기 다음날에도 직장에서 동료들과 경기 결과를 얘기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열성 팬은 아예 몸이 아프다며 결근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 모두가 경제적 피해라는 것이다.

경제유발 효과 액수도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 효과 액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해 관계에 있는 기관 또는 업체의 의뢰를 받기 때문에 예상치를 높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10배나 부풀려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돈을 챙기는 사람은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소유자이고 지역 주민들 손에 들어가는 돈은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미국)=장성훈 특파원>

장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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