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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 "맘마미아, 김민재"... 세계무대를 주름잡을 '괴물 수비수'

빅데이터가 알려주는 이 달의 핫피플

전경우 | 2023-05-3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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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아득한 시절 스웨덴의 혼성 그룹 ‘아바’가 불러 크게 히트했고 후에 동명의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돼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던 말이다. 그래서 “맘마미아” 하면 ‘아바’나 눈 부신 태양이 작열하는 그리스의 투명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뮤지컬이 떠올랐다.

그런데 이제 이 “맘마미아”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 김민재를 연상케 하는 단어가 됐다.

“맘마미아”는 “엄마야”라는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유럽 사람들이 “오 마이 갓” “지저스 크라이스트”와 함께 “세상에” “맙소사”하는 의미로 쓰는 감탄사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명문 나폴리에 둥지를 틀면서 김민재가 가장 먼저 배운 이탈리아 말 중 하나다. 경기를 치르거나 훈련을 할 때 혹은 일상생활 중에 재미 삼아 하는 말인데, 동료들로부터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말이 통해야 마음이 통한다는 말이 그래서 있는 모양이다.

김민재는 착실하게 성공의 길을 밟아왔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경남 통영에서 수산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해 한국의 프로축구와 중국, 튀르키예를 거쳐 이탈리아 리그 나폴리에서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민재는 5200만 파운드(약 870억 원)이라는 세계 정상급의 몸값으로 박지성이 뛰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가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되면 대한민국에서 배출한 두 번째 ‘맨유’ 선수가 되는 셈이다. 김민재는 평소에도 EPL에서 뛰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는 터라 자신도 무척 기분이 좋을 것이다.

영국의 한 매체는 김민재가 맨유로 이적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그에 관해 이렇게 소개했다. “김민재는 프로축구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후 상승세를 탔다. 연세대학교 2학년 때 자퇴했고, 2016년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 앞장섰다. 부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해 말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 면제의 혜택을 받았다.”

이미 우리들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이제 김민재는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선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민재는 손흥민 이강인 등 유럽파 선수들과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면서 대한민국의 스포츠 역량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민간 외교 자산이 될 것이다.

마니아타임즈는 빅데이터 정보업체 데이터앤리서치를 통해 김민재와 관련된 온라인 포스팅 수(정보량=관심도)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기간은 2022년 6월 1일부터 2023년 5월 23일까지로 했고, 뉴스와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단체, 정부/공공기관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김민재에 대한 1년간의 총정보량은 60만 4000건이었으며, 월별로 보면 2022년 6월 18,407건, 7월 37,172건, 8월 35,715건, 9월 60,087건, 10월 41,670건, 11월 84,036건, 12월 60,645건, 2023년 1월 40,906건, 2월 42,961건, 3월 85,308건, 4월 44,656건, 5월 53,404건이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사를 누린 2022카타르월드컵이 열린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국가대표 평가전에 나섰을 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로서 활약을 펼치는 김민재의 모습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온전치 못한 몸으로 경기에 나서 투혼을 발휘하는 김민재의 모습에 국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당시 김민재에 대한 관심과 함께 손흥민 등 우리 대표팀 선수는 물론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메시와 결승전에서 메시와 격돌한 프랑스의 음바페 등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김민재는 지난 3월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의 국가대표 평가전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멘탈이 무너졌다. 당분간 소속팀 경기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 “국가대표 자진 반납이 웬 말이냐?”는 일부 언론과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당시 김민재는 자신의 발언이 의도와 달리 잘못 전달됐으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김민재의 발언을 두고 소속팀과 국가대표로서 동시에 역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했다는 반응과 함께 군 복무 면제 등 국가대표로서의 혜택을 다 받은 그가 할 도리가 아니라는 비난 여론도 뜨거웠다.

일부 개인 매체 등에서는 김민재가 1996년생으로서 같은 나이인 황인범 황희찬 등과 함께 세력을 이루어 1992년생인 손흥민 황의조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국가대표팀의 내부 분열이 있기는 한 모양이라는 우려 섞인 대중들의 반응이 있었다.

김민재는 언론 매체를 통한 노출보다 커뮤니티 등 개인 매체를 통한 언급이 많았다. 커뮤니티에 노출된 비중이 36.3%, 뉴스로 언급된 것은 31.9%였다. 선수로서의 활약상을 주로 보도하는 언론에 비해 선수 외적인 부분, 즉 인성이나 언어, 패션 등에 관한 대중들의 관심이 인터넷 등 개인 미디어를 통해 많이 공유되고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김민재의 ‘대표 팀 발언 논란’과 관련해서도 찬반 여론이 나뉘면서 일부 팬들은 김민재의 누나가 운영하는 개인 미디어에 다량으로 접속해 김민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는 이제 운동선수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인성과 언어 습관, 패션, 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민재는 ‘국가대표 발언’으로 옥에 티를 만들기는 했지만 대체로 언론과 여론으로부터는 비교적 우호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데이터 분석에서 김민재에 대한 총정보량 60만 4000건 가운데 ‘긍정’ 19만 9000 건(32.9%), ‘부정’ 9만 3000 건(15.4%), ‘중립’ 31만 2,000건(51.7%)의 포스팅 비율을 보였다.

지난 1년간 김민재에 대한 호감도는 매월 일관되게 긍정적인 반응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중립, 부정적인 포스팅은 맨 아래였다. 대중과 언론은 김민재가 선수로서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크고 김민재가 유럽 리그에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긍정적인 언급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월드컵과 올해 3월 국가대표 A매치 경기 기간 중 김민재에 대한 관심도와 함께 호감도가 높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민재와 관련된 키워드로는 ‘선수’ ‘경기’ ‘한국’ ‘나폴리’ ‘손흥민’ ‘감독’ ‘축구’ ‘월드컵’ ‘수비’ ‘수비수’ 등의 순으로 많이 등장했다. 이 역시 김민재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나폴리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동시에 대한민국 국가 대표 수비수로서의 역할에 관심과 호감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경우 월간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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