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가 또다시 '4강 신화'의 위업을 달성했다. 2023년 6월 5일,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2회 연속 4강에 올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로부터 '생수세례'를 받았다.
예선 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부터 단 한 번도 얼굴 표정을 바꾸지 않았던 김 감독이었다. 포커페이스로 일관했던 그가 4강에 오르고, 선수들의 물세례 축하를 받고는 ‘울었다’. ‘마침내’ 울었다.
‘눈물인가 빗물인가~’, 얼굴에 흘러내린 것이 눈물인지 물인지,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그는 알고 있었다. 아, 나도 눈물이 나는구나!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역시 스타 선수 출신으로 이름 깨나 알려진 감독인데, 언론과 국민들에게 ‘U-20 월드컵’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그를 더욱 마음 아프게 만들었던 것은 선수들이었다. 아무리 청소년 대표팀이라 해도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세계무대에 나가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으니, 선수들도 속이 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오기가 났다. 그래, 실력으로 보여주자. 감독과 선수들은 그렇게 이심전심,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쳤다. 감독이 원하는 대로 선수들은 불평 한 마디 없이 따라 줬다. 감독은 그것이 고마웠다. 그래서 선수들을 더욱 믿게 되었고 힘을 내게 되었다.
감독은, 세상이 비록 알아주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이 녀석들이라면 사고 한 번 칠 수 있겠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믿고 따르며 대회를 준비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프랑스를 2-1로 꺾자 언론에서 희미하지만 그나마 관심을 가져 주었다. 어쩌다 한 번 이겼지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이게 뭔가 이상하다, 예상 밖이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언론들은 늘 그래왔듯이 호들갑에 가까운 관심을 보였다. '골짜기 세대'라며 별 볼일 없는 팀으로 여겨졌던 어린 태극 전사들의 선전은 눈부셨고, 언론도 국민들도 감동했다. 팬들은 거리로 나와 모처럼 길거리 응원을 즐겼다. 즐거운 축구 축제가 그렇게 마련됐던 것이다.
이번 ‘U-20 월드컵’은 김은중 감독의 축구 인생과 빼닮았다. 한쪽 시력을 잃은 상황에서도 K리그 최고 스타로 우뚝 섰고 은퇴 뒤에는 유럽에 진출했다. 벨기에 투비즈의 코치를 거쳐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 코치로 합류했다. 2021년 12월, U-20 대표팀의 사령탑에 올랐다.
주위에선 선수 구성이 별로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의식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체력과 실전 경험이 떨어진 선수들을 잘 이끌어 강팀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의 축구 인생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묵묵히,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김은중 감독과 리틀 태극전사들은 멋지게 대회를 마무리 했다. 국민들 기분도 좋았다. 아주 잘 된 일이었다.
마니아타임즈가 빅데이터 정보업체 데이터앤리서치를 통해 김은중 감독과 관련된 온라인 포스팅 수(정보량=관심도)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6월 24일까지 1년 간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단체, 정부/공공기관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김은중 감독에 대한 1년간의 총 정보량은 34,808건이었으며, 그 중 ‘U-20월드컵’이 진행된 5월과 6월에 각각 8,866건, 18,056건으로 정보량이 집중됐다.
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2022년 7월은 김은중 감독이 U-20 월드컵 감독으로 선임된 2021년 12월로부터 약 8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에 대한 정보량은 2022년 7월부터 그해 12월까지 한 달 정보량이 400건이 넘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이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3년 들어서도 1월부터 4월까지 김 감독과 대표팀에 대한 관심도는 3월의 2,879건이 최고였고, U-20월드컵이 개막한 5월 하순부터 관심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5월 23일 프랑스와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2-1의 예상 밖 승전 소식에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5월 26일 온두라스(2-2무승부), 감비아(0-0)와의 조별 예선을 거쳐 16강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관심도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6월 2일 16강에서 에콰도르를 3-2로 꺾었고 6월 9일 8강에선 나이지리아를 1-0으로 누르고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4강에서 이탈리아에 0-1로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하고 3·4위전에서 이스라엘에 103으로 져 4위에 머물렀지만 국민들은 선수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은중 감독에 대한 지난 1년간의 총 정보량 18,056건 가운데 긍정 11,000건(33.5%), 부정 4,015건(11.5%), 중립 19,000건(558%)으로 긍정적인 포스팅이 훨씬 많았다.
김 감독과 관련된 단어로는 월드컵, 한국, 경기, 대표팀, 아르헨티나, 선수, 진출, 국제축구연맹, FIFA가 상위 10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