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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컬처 앤 피플] 위안받고 싶으면 대학로로 가라
‘돌고, 돌고, 돌고’ 1980년대 청춘들 가슴을 들끓게 했던 록밴드 들국화의 전인권이 목 놓아 부르던 노래 중 이런 게 있었다. ‘운명처럼 만났다가 서로 다르게 같은 시간 속에 ... 다시 돌고 돌고 돌고...돌고..돌고...’ 계속 ‘돌다’ 끝이 나는 이 노래가 애절하기도 하였지만, 아무튼 뭔지 모르지만 돌고 돈다니까, 좋은 날도 올 것이야, 하는 근거 없는 희망을 가져보기도 했던 것이다. 돌지 않는 게 없다. 해도 돌고 달도 돌고, 지구도 돌고, 돈도 돈다. 우리들 머리도 돌 때가 있다. 유행도 그렇고 노래도 그러하다. 아득한 시절 쉰내 나는 노래라며 뒷전으로 밀렸던 노래가 어느 날 마치 등 푸른 생선처럼 펄떡 튀어 올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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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권혁재의 ‘핸드폰에 담는 우리 꽃 100’] 동강 할미꽃
동강 할미꽃을 만나러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문희마을에 갔습니다. 바로 앞에 동강이 흐릅니다. 조영학 작가가 동강할미꽃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이 꽃이 그냥 할미꽃이었어요. 사람들이 보면서도 그냥 할미꽃이구나 하고 지나갔습니다. 어떤 사진작가가 찍은 이 꽃 사진을 보고 식물학자 이영로 박사가 뭔가 다르다고 봤습니다. 일반 할미꽃은 검붉은 색이며 고개를 숙이고 양지바른 무덤 주변에서 삽니다. 하지만 이 꽃은 신기하게도 강변 바위에 붙어 자라며,검붉은 색만 있는 게 아니라 자색, 홍자색, 분홍색으로 다양하며, 꽃이 하늘을 보고 있는 겁니다.“그래서 이영로 박사가 연구한 후 이름을 동강할미꽃이라고 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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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김도영박사의 '한단어' 칼럼-일기일회(一期一會)
‘이 순간’은 지금 이 순간 뿐이다. 흘러가버리면 다시 만날 수 없다.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기회이다. 그건 만남도 마찬가지다. 모든 만남도 생애 단 한 번이다.‘일기일회(一期一會)’. 중국 동진(東晉)의 학자 원언백(袁彦伯)의 ‘만세일기 천재일회(萬歲一期 千載一會)’에서 나온 말이다. ‘만년에 단 한번, 천년에 단 한차례뿐인 귀한 만남’이란 뜻이다. 일기일회(一期一會)’는 무소유의 삶을 살았던 법정(法頂)스님이 생전에 쓴 수필집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길상사와 명동성당, 뉴욕 맨해튼 등에서 행한 스님의 말씀을 모아 놓은 법문집이다. 책을 읽다보면 스님의 주옥같은 법문을 생생히 듣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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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박주현의 산행 수필] 설악산에서 '오상아(吾喪我)'의 가치를 배우다
세간엔 낱말뜻처럼 한계령(寒溪嶺)은 차디찬 시냇물이 흐르는 곳으로 알려져있지만, 모지리에겐 살다가 살다가 어려움으로 한계(限界)에 부딪혔을 때 찾는 곳으로 인식되어왔다. 체감 온도 영하 30도로 한계령휴게소를 들머리로 하여 끝청, 중청, 대청 찍고, 오색으로 날머리하는 7시간 고행(苦行)한다.가난한 아빠라 애들에게 필요할 때 내줄 돈도 없고, 올바른, 미래의, 주인의, 애들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얘기해 줄 식견도 없는 터에, 요즘들어서 건강까지 자신 없으니 불안하다. 이런 비참한 모습 보이기 싫고 강한 척 하기 위해 북극 한파 몰아치는 때에 한계령, 설악산으로 향한다.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발 아래 젖은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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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수학 교육 단상 "선행보다 심화"
수학은 사고력 향상을 위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목이다. 단순히 대학을 잘 가기 위한 도구로의 역할이 아닌 논리적 사고력 향상이 수학 공부의 목적이다. 교육청에서 원하는 수학 교육의 방향성은 초등=>계산력, 중등=>이해력, 고등=>통찰력, 이 세 가지가 가장 궁극의 방향성이라 보면 되는데 12년간 위 과정을 얼마나 잘 숙달했는가의 레벨 차이로 수능 등급이 형성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신과 수능은 공부의 방향성이 다르다 수능은 1번에서 언급한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진행하면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 1~2문제 나오는 고난도 문제는 사실 일반 학생들이 대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그 외 준킬러 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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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골프 잘 치려면 고관절 회전 알아야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다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전달자의 어휘나 문장에 다소 오류가 있더라도, 속 뜻을 헤아려 그 본질을 이해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나는 거시기, 저기로 통용되는 전라도 사투리가 익숙해서인지 평소에는 개떡을 들어도 찰떡으로 잘 알아듣는 편인데, 유독 골프 스윙 레슨을 접할 때는 개떡에 꽂혀서 찰떡을 잊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스윙할 때 허리가 잘 돌아야 된다는 개떡이 그것인데, 허리를 구성하는 5개의 요추는 본래 회전에 적합한 구조물이 아니다. 사실 회전을 못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요추는 굴곡과 신전에 특화된 구조물로, 각각의 요추가 1도씩 도합 5도 정도의 회전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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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유책배우자도 이혼청구 가능할까?
우리 민법에서는 이혼의 방식으로 ‘협의이혼’과 ‘재판상 이혼’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규정하고 있다. 협의이혼은 이혼하려는 의사의 합치에 의해서 이뤄지며 그 원인은 묻지 않는다. 따라서 혼인관계 파탄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상관 없이, 두 사람이 합의만 하면 이혼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반해 재판상 이혼은 부부 중 어느 한 쪽의 청구로 인해 법원이 강제적으로 이혼을 결정하는 것으로 법에서 정한 이혼원인을 전제로 한다. 이혼소송을 한다고 해 반드시 이혼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 민법 제840조에서는 재판상 이혼원인으로 6가지를 규정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① 배우자에 부정한 행위가 있었을 때 ② 배우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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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신설동 지하철 역사에서 만난 '리듬ㅡ수양버들'
서울의 지하철 역사는 늘 붐빈다. 사람들은 바삐 길을 갈뿐 한눈 팔지 않는다. 차가 들어온다는 기계음이 들리면 바쁜 걸음이 더 빨라진다. 몇 분 후 다음 차가 오는 걸 알면서도 뛰다싶이 걷는다.신설동이라고 다를 바 없다. 내려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하고 스치기도 하면서 촌각을 다툰다. 굳이 그럴 것 까지 없을 듯 싶지만 언제나 비슷한 풍경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스치지만 그들 누구에게도 서로가 인연이 아니다.그러나 신설동 지하 역사엔 더러 한 눈 팔일이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수양버들이 연록의 신비함을 떨쳐내는 한 폭의 그림. 푸른 물빛을 향해 손짓하는 이파리와 이파리들이 살아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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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권두언] 끈기의 힘
끈기는 대단한 가치다.영리하지 않아도, 능력이 없어도 버티는 힘이 있으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 정 고생스러우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 발짝 만 더 나가면 된다. 딱 한 발짝이다.매서운 겨울 추위를 버텨야 화려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터널이 아무리 길고 어두워도 꾹 참고 가다보면 밝은 빛을 볼 수 있다. 잦은 패전에 지친 한 장군이 양지 바른 곳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그 때 그의 눈에 개미 한 마리가 들어왔다. 한 알의 보리알을 문 개미는 담벼락을 향하고 있었다. 설마 담을 오르려는 것인가. 자기 몸보다 큰 걸 물고 어떻게 오를 수 있지.장군은 개미의 하는 양을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개미는 떨어지고 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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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3월 단상
뜨락에 봄이 내려왔다.진달래는 푸르름을 머금었다.붉은 기운이 감돈다.비비추는 발톱을 내밀었다.혹시 잊어버렸을까물망초도 살포시 고개를 들었다.매화는 붉은 촉을 만들었다. 아찔한 그리움.철쭉도 봉오리를 맺었다.새싹이 침입자인줄 알았는가.강아지가 하릴없이 짖어댄다.살아 꿈틀거리는 봄 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