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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권두사 -까치밥 홍시
차가운 기운이 살짝 맴도는 초겨울의 하늘은 가을 하늘보다 더 맑고 푸르다. 그 쪽빛 하늘과 야트막한 산을 벗삼아 빨간 홍시 몇 개를 안고 있는 뒷담 감나무는 한 폭의 그림이다. 시골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대표적 풍경 중의 하나이지만 하늘 끝에 걸린 여남은 홍시는 하찮은 미물까지도 생각하는 우리네의 속깊은 정서이기도 하다.‘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시인 김남주가 ‘옛 마을을 지나며’에서 읊었듯 옛날 어른들은 반드시 몇 개는 남겨두고 감을 땄다.‘까치밥’이라는 것인데 원래는 효성이 지극하여 늙은 부모 새를 죽을 때까지 보살핀다는 까마귀를 위한 것이었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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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멋과 맛] 정동길
그곳은 지금도 과거이다정동길은 과거로 가고 있다. 그래서 늘 아늑하고 편안하다.덕수궁 돌담을 넘어온 키 큰 나무들이 돌담길의 봄을 더욱 푸르게 한다. 신록의 향연이 싱그럽기 그지없다.돌담길 끝 광장부터 양옆에 늘어선 은행나무들은 가을을 노랗게 물들인다. 10월 말쯤 되면 떨어진 은행잎들이 샛노란 축제를 벌인다. 노랗게 변해버린 길은 아무도 쓸지 않는다. 그 자체가 아름다운데 뭐 하러 쓸어내겠는가.돌담길 맞은 편 시립미술관. 법원 골목의 조금은 살벌한 냄새를 다 없앴다. 군데군데 새로 들어선 수목이 여기저기 있던 높다란 건물들의 자취를 지워버렸다.덕수궁 대한문에서 돈의문 터 앞 경향신문사까지의 정동길. 1km도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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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김치찌개에 내 소울을 맡기다
원래 소울푸드는 관념적인 뜻이 아니라 검보, 잠발라야, 프라이드 치킨, 맥앤치즈, 바비큐윙 등을 통칭하는 단어다. 미국 남부에 노예로 끌려온 흑인들의 식문화에 당시 유행하던 ‘soul’이라는 말을 붙여 탄생한 것이 소울푸드인 것이다. 지금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음식,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음식이라는 의미로 소울푸드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위안 음식’이라는 순화어를 권장하고 있다.젊은 여자들의 소울푸드라면 떡볶이를 꼽거나, 남자들의 소울푸드로 제육볶음이나 돈가스를 내세울 수 있겠지만 한국인의 공통적인 소울푸드라면 얼른 김치찌개나 된장찌개가 떠오를 것이다. 김치찌개를 끓이는 가장 기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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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이혼 준비할 때 먼저 알아야 할 3가지
민족대명절인 추석이 지나고 나면 쌓여 있던 고부갈등이나, 배우자에 대한 불만이 터지며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가 많이 생기곤 한다. 이혼을 준비하고자 한다면, 3가지 문제에 대하여 먼저 알아야 한다. 첫 번째, 이혼의 방법으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해야한다. 소송의 경우 협의이혼, 조정이혼, 재판상이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협의이혼의 경우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상호 동의하에 법원의 확인을 받아 혼인관계를 마무리하는 소송으로 신속하게 이혼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혼인생활이 실질적으로 파탄된 경우 현실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또한, 가정법원의 조정을 통해 성립하는 조정이혼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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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평균 이혼연령 男 50.1세 女 46.8세
통계청의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2.0건으로 이혼 건수는 약 10만2000건에 달한다. 같은 해 결혼한 부부가 약 19만2000쌍인 걸 감안하면 그 절반이 넘는 부부들이 돌싱으로 돌아간 것이다. 한국의 이혼율은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조이혼율 평균(1.7건)을 웃돌았고, OECD 회원 38개국 중에서는 9번째로 높았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의 경우 50.1세였고, 여자는 46.8세로 집계됐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율은 40대 후반이 1000명당 7.4건으로 가장 높았다. 여성의 경우 40대 초반의 이혼율이 1000명당 7.8건으로 가장 높았다. 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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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10월에 읽을만한 책
전통주 인문학/김상보 지음/헬스레터/술을 다 마신 다음 크게 웃기’‘스스로 노래 부르고 마시기’‘소리 없이 춤을 추기’…연희장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신라왕실에서 사용한 주령구에 적혀 있는 지시 내용이다. 14면체인 주령구는 참나무로 만든 지름 6cm의 주사위와 같은 놀이기구로, 동궁의 처소인 동궁월지에서 발굴됐다, 주령구에는 굴린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지시 글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노래를 부르게 하고,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춤추게 하는 일종의 벌칙이다. 요즘과 다르지 않은 우리 술문화의 뿌리다.김상보 대전보건대 교수가 쓴 ‘전통주 인문학’(헬스레터)은 고대부터 조선 왕실의 음복연까지 2000년 간 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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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곤충, 그 아름다운 이야기] 반짝임 뒤에 숨겨진 반딧불이의 힘
첩첩산중의 골짜기, 어두컴컴한 밤. 저 하늘엔 별들이 반짝이고 땅 위 숲 속에서는 반짝 반짝 별처럼 빛나는 반딧불이 세상이 펼쳐진다. 해가 짧아지고 태양의 열기가 식는, 딱 이맘때면 멈춘 듯 적막한 어둠을 가르고 리듬에 맞춰 춤추는 늦반딧불이의 마법 같은 ‘빛의 향연’이 시작된다. 하늘과 별과 반딧불이는 밤 새워 봐도 질리지 않고 낭만적이다. 늦반딧불이는 애반딧불이나 파파리반딧불이에 비해 가장 늦게 출현한다고 붙은 이름이다. 반딧불이의 또 다른 이름인 개똥벌레는 늦반딧불이 애벌레를 두고 이른다. 옛날 집 주변에 개똥이나 닭똥 같은 동물 배설물을 퇴비로 사용하기 위해 쌓아놓았던 축축한 두엄더미위에서 배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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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 권두사 – 선택
뭐 하지? 어떻게 하지?고민이 많은 건 그 모두가 해보지 않고 가보지 않은 첫 일이고 첫 길이기 때문입니다. 갈 수 없으면 차라리 좋겠지만 가고 싶은 길은 어디든 갈 수 있으니 생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되는 거죠. 그러나 중요한 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사소하고 그래서 소모적입니다. 뭘 하든, 어떻게 하든 그게 그것일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그러니 보통 땐 그냥 살아도 되겠다 싶죠. 대세에 지장 없는 것까지 머리를 싸매고 끙끙 앓을 일은 아닌 듯합니다. 그래야 내 삶의 큰 그림을 그릴 때, 내 삶의 가치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결정할 때 생각을 모을 수 있는 거니까요.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지켜보았습니다. 직업 특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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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 강남-이태원-종로-홍대...서울 7대 관광특구 어디
서울에는 7대 관광특구가 조성돼 있다. 지난해 12월 ‘홍대문화예술관광특구’가 새로이 지정됨에 따라 기존 △강남마이스 △동대문패션타운 △명동·남대문·북창동·다동·무교동 △이태원 △잠실 △종로청계 등 6개 특구와 함께 7대 관광특구가 지정됐다. ‘홍대문화예술관광특구’는 문화예술, 관광, 쇼핑 등 다채로운 도심 관광자원을 갖고 있으며 코로나 이전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주요 관광지였다는 점을 인정받아 관광특구로 지정된 것. - 내외국인·뉴노멀·야간관광 필두로 한 서울 관광특구 3대 목표 설정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팬데믹으로 위기에 처한 관광특구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각양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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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 ‘구해줘, 골프 레지던스’...국내 첫 선보인 올림픽CC 이글 카운티, 고급 주거용으로 관심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도모할 수 있겠네요.” 국내 1호 대중골프장인 올림픽CC(대표이사 이관식)가 국내 최초로 개장하는 골프 레지던스 ’이글 카운티‘가 주거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호텔식 생활을 하며 매일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고급 주거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내년 8월 준공 목표인 이글 카운티는 경기도 고양시 올림픽 CC내에 들어서는 국내 최초의 골프 레지던스이다. 골프 레지던스란 주거 자체를 호텔식으로 하고 언제든지 골프를 칠 수 있는 새로운 주거형태이다. 아직 준공도 하기 전에 일부 고객이 계약을 마쳤을 정도로 주목을 끌고 있다. 오랫동안 여행업을 해 온 50대의 여성 CEO는 회원 모집을 소문으로 전해듣